인터넷포털 네이버컴(www.naver.com)은 닷컴의 화두인 수익모델의 성공사례로 꼽힌다. 미니게임사이트인 한게임의 유료화가 자리잡은데다 해외진출 성과도 속속 가시화돼 글로벌 인터넷기업의 위상까지 다져가고 있다. 불황으로 많은 닷컴들이 쓰러지고 있는데도 이 회사는 삼성SDS 사내벤처 1호로 출범한지 2년만인 올해 흑자를 기대하고 있다. ◇인터넷도 돈이 된다=지난 2·4분기는 네이버컴에는 중대한 전환점이었다. 대다수 닷컴기업들처럼 네이버컴도 연초까지는 적자의 늪에서 허우적댔다. 그러나 네이버컴은 지난해 7월 한게임을 합병하고 지난 3월 서비스 유료화에 나서면서 전기를 마련했다. 한게임은 상반기중 33억3천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체 매출의 절반에 해당한다. 한게임을 총괄하는 김범수 사장은 "하반기엔 87억원의 매출도 거뜬할 것"으로 장담한다. 한게임 뿐 아니라 광고 쇼핑 콘텐츠 등도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광고시장이 꽁꽁 얼어붙어 있는데도 2·4분기 배너광고 매출이 28%나 증가했다. 금융 등 콘텐츠 서비스에서는 상반기중 9억5천만원의 수수료 수입을 올렸다. 수수료 기반의 쇼핑몰 성장세도 가파르다. 7월 들어서는 실적향상이 가히 폭발적이다. 한달 매출이 2·4분기 매출(48억원)의 절반을 돌파했고 경상이익은 2·4분기(5억원)의 2배에 달했다. 7월 한달만 놓고보면 매출대비 이익률이 무려 38%나 된다. 박리다매의 한계를 안고 있는 인터넷기업으로서는 경이적인 실적이다. 올해 목표는 매출 3백억원,순익 50억원이다. 이 회사 이해진 사장은 "여러 분야에서 실적이 고루 좋아지고 있어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벌어온다=흑자기반을 다진 네이버컴은 내친김에 해외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이 회사는 인도네시아 일본 미국 등에 진출했다. 한게임재팬은 NTT가 운영하는 포털사이트 구와 야후재팬 등 일본 최대 인터넷사이트에 게임콘텐츠를 제공,올 한햇동안 35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네이버재팬의 경우 8억원 상당의 검색솔루션 판매가 성사단계에 있다. 이에 따라 네이버컴은 올해 3백억여원으로 예상되는 매출의 15% 가량을 해외시장에서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갈길은 아직 멀다=네이버컴의 또다른 강점은 친화력이다.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김범수·이해진 사장의 공통된 경영관은 '기업의 힘은 사람에게서 나온다'는 것. 테헤란밸리에 정시출퇴근이 자리잡고 있는데도 자율출퇴근제를 고수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그러나 네이버컴이 가야 할 길은 아직 멀다. 미래의 성패를 가름할 분수령으로 인식되고 있는 모바일분야에서는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수익구조가 한게임에 편중되어 있어 포털사이트로서의 이미지가 약해지고 있는 것도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