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쿠르트 남양유업 매일유업이 연간 2천억원대로 급팽창한 위 관련 고기능성 발효유 시장을 놓고 미묘한 광고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발효유 3사는 위 관련 발효유가 '위 전문이다'는 측과 '위와 장 모두에 효과가 있다'는 측으로 갈려 치열한 제품 컨셉트전을 벌이고 있다. 각사에서 기존에 내놓은 장 발효유의 시장형편에 따라 주장하는 광고 헤드카피가 확연히 구분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매일유업이 지난 5월 '구트'를 내며 3사 경쟁체제가 완료된 이후 한층 가열되는 분위기다. 매일은 구트 출시와 동시 "복합기능 요구르트시대 열려"라는 헤드카피를 설정, 이 제품이 위와 장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발효유라는 점을 강조했다. 매일은 기존 장 관련 발효유인 '장에는 GG'가 경쟁사들에 비해 뒤져 구트의 동시 효과를 강조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구트의 이번 카피는 특히 지난 2월에 나온 남양유업의 '위력'을 겨냥한 것이라는게 일반적 시각이다. 남양은 위력 출시에서 "장에는 불가리스, 위에는 위력"이란 카피로 이 제품이 위 전문 발효유임을 주장했었다. 남양측은 당시 불가리스라는 장발효유가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위 관련 신제품과 불가리스를 구분하는 2원화 전략을 폈다. 남양측 광고는 또 한국야쿠르트가 위발효유의 원조인 '윌'을 지난해 9월 출시하며 "장을 부드럽게, 위를 강하게"라며 위와 장의 동시효과를 내세운 것에 대해 차별화를 시도한 것이기도 했다. 남양은 그러나 최근 후발인 구트의 판매량이 급신장하자 광고전의 타깃을 최근 한국야쿠르트에서 매일로 수정했다. 헤드 카피를 "위 유해균과 장 유해균은 서로 다르다"고 바꿔 구트를 직접 겨냥하고 나섰다. 하루평균 판매량이 60만개에 달하는 윌을 생산하고 있는 한국야쿠르트는 후발주자들과의 광고전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자세다. 이 회사는 남양이 지난 6월에 낸 광고 카피에서 "한국의 어떤 위건강 발효유와 품질을 공개 비교해도 우수함을 증명할 수 있다"고 싸움을 걸었지만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야쿠르트측은 더욱이 윌 카피를 초기 "장을 부드럽게, 위를 강하게"에서 최근 "위까지"라는 모호한 카피로 변경, 장발효유인 메치니코프에 타격을 주지 않으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