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이 중.고생 제치고 '그린정상'..12세 이정용군 주니어골프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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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이 19세 이하 중·고생 및 일반인들이 모두 출전한 주니어골프대회에서 우승해 화제다.
서울 중랑구 중화초등학교 6학년생인 이정용(12)군은 지난 8일 골드CC 마스터코스(파72)에서 끝난 골프매거진코리아 주니어골프대회에서 3라운드 합계 6언더파 2백10타(71·70·69)를 기록하며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국내 주니어골프대회 효시격인 이 대회는 초·중·고·대학 일반부로 나뉘어 54홀 스트로크플레이로 치러졌으며 종합우승은 전부문 최소타수로 가렸다.
이군은 여고부 박하나(수원여고3·합계 2백17타)를 7타차로 여유있게 제치고 출전자 3백20명 중 최정상에 올랐다.
이 대회에서 초등학생이 종합우승을 차지한 것은 대회 20년 사상 처음이다.
올해 초 국가대표 상비군(초등부)으로 뽑힌 이군은 초등학생답지 않게 드라이버샷이 2백50야드에 이르는 장타자다.
아이언샷도 정확해 깃대까지 1백야드 거리에서는 프로에 버금갈 정도로 볼을 홀에 붙인다.
장타력과 정확성을 바탕으로 이군은 올해 들어 출전한 7개 대회 가운데 6개 대회에서 우승(1개 대회 3위)할 정도로 국내 초등부에서는 발군의 실력을 뽐내고 있다.
골프기량 연마뿐만 아니라 평소 학업이나 독서를 게을리하지 않는다는 이군은 "중학교 때 국가대표가 되고 대학교 때 프로가 돼 국내 무대를 평정한 뒤 미국투어에 진출하는 것이 꿈"이라고 다부지게 말한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아버지의 권유로 골프클럽을 잡은 이군은 1백70㎝,62㎏의 훤칠한 체격을 갖고 있다.
지난해에는 8언더파 64타를 기록,주위를 놀라게 했다.
스윙이 흡사하다는 이유로 미국의 데이비드 듀발을 좋아한다고.
아버지 이광일(43·한때 골프핸디캡 0)씨는 유통업을 하고 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