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한 가운데 이틀째 단조로운 조정을 이어가며 마쳤다. 전날 뉴욕시장에서 나스닥지수가 반도체 관련 악재로 사흘째 하락마감하고 시스코 시스템즈가 매출전망을 어둡게 제시하면서 기술주 약세를 부추겼다. 외국인의 시장참여가 부진한 가운데 KTF 등 최근 강세를 지키던 통신주 마저 약세로 전환하며 개장초 강세를 무위로 돌려놓았다. 71선 위쪽의 매물벽에 대한 부담을 다시 확인해 당분간 위쪽보다는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분도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쉬어가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내일 미국시장도 장담하기 힘들어 20일이동평균인 68선 부근까지 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8일 코스닥지수는 70.77로 마감, 전날보다 0.71포인트, 1.01% 내렸고 코스닥 50지수선물 9월물은 1.24포인트 빠져 88.33에 마쳤다. 기관이 전날에 이어 121억원 순매도하며 지수하락을 주도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39억원과 24억원 순매수로 맞섰지만 역부족이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3억 4,444만주와 1조2,563억원으로 전날과 비슷했다. 서정광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전체 매매규모가 줄고 개인은 단기매매에 치중한 가운데 추세형성을 위한 자연스런 조정양상이 나타났다"며 "상위 5개 종목으로의 외국인 매수가 둔화돼 추가 조정에 들어선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웰컴기술금융과 옵셔널벤처스의 상한가에 힘입어 금융만 강보합을 유지했을 뿐 나머지 업종은 모두 내렸다. 특히 전날 상한가에 올랐던 울트라건설이 약보합권으로 밀려나는 등 건설주가 차익매물에 흔들렸다. KTF,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 통신주 약세속에 국민카드, 기업은행, 아시아나항공, 한국토지신탁, 동특, 핸디소프트, LG홈쇼핑 등이 소폭 올랐다. 서능상사, 동특, 호신섬유 등 A&D 종목과 바이넥스, 한국와콤전자, 태양산업, 대원씨앤에이 등 신규종목을 포함한 개별종목으로 순환매가 유입됐다. 양철민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수출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기술주보다는 통신이나 엔터테인먼트 등 내수 관련주가 그나마 나아 보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