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콤이 옛 영화를 되찾을 수 있을까. 데이콤이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따라 상반기 영업이익이 흑자전환되자 향후 주가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구조조정으로 올해 영업이익 흑자가 전망되나 주가상승을 위해선 수익구조가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모습이 나타나야 한다고 진단했다. 데이콤은 8일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줄어든 4천7백31억원,영업이익은 92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백25억원과 6백8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데이콤 관계자는 "지난 5월부터 실시된 구조조정으로 8백42명이 감축되면서 영업이익이 지난 1·4분기 52억원 적자에서 2·4분기 1백44억원의 흑자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차입금 증가에 따른 이자비용(5백5억원) 발생 등으로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여전히 적자를 나타냈다. 데이콤은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적자전환되며 지난해 3월까지 30만∼40만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폭락,지난달 20일에는 2만1천8백50원까지 떨어졌다. 최근 영업이익 흑자전환 소문과 함께 오르던 주가는 정작 회사측이 실적발표를 한 이날 1천2백원(4.24%) 내린 2만7천1백원으로 마감됐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구조조정에 따라 올해 영업이익 흑자,내년 경상이익 흑자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천리안,시외전화 사업 등이 만성적자인 데다 새로운 핵심사업으로 육성중인 전용회선 임대 등 인터넷 데이터 사업부문이 공급과잉 상태로 확실한 수익모델을 아직 갖추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양종인 동원증권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1년간 차입금이 2천5백억원 가량 증가했다"면서 "경상이익과 순이익의 흑자전환이 주가의 관건"이이라고 진단했다. 장규호·김현석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