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전문가들은 수시 2학기 모집에 전국 82만 수험생의 절반 이상이 대거 지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쟁률도 의대 법대 등 인기학과의 경우 1학기 수시모집 때의 10대 1보다 훨씬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2차 모집은 1차 때와 달리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최저학력기준 등으로 반영된다. 수능점수와 성적분포를 정확히 알고 나서 최종합격자 등록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결과를 보고 등록여부와 정시응시 여부를 정할 수 있다. 수시 2학기 모집에 집중하는 수험생은 무엇보다 면접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입시전문가들은 대부분 "수시 2학기 모집은 면접이 당락을 결정하는 변수"라고 진단하고 있다. 물론 반영비율 자체로만 보면 학생부가 높다. 하지만 학생부 성적은 고3 1학기 때까지로 이미 정해져 있는 만큼 면접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면접 일반=모든 대학이 기초소양과 관련된 질문에 머무르지 않고 단계적 심층면접 기법을 도입했다. 지난 수시 1학기를 보면 짐작할 수 있다. 고려대 자연계의 경우 미적분의 정의와 행렬의 기초 문제 등 기본적인 것을 먼저 물은 뒤 답을 제대로 한 수험생에게 이유를 설명하고 칠판에 직접 풀게 했다. 한양대는 '이 글의 요지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구체적인 사례''해결 방법' 순으로 면접을 진행했다.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은 집단 토론식 면접을 병행했다. 한양대 토론식 면접에서는 '치매에 걸린 할머니를 집에서 돌봐야 하는가,전문병원에 의뢰해야 하는가'라는 문제가 출제됐다. ◇영어 면접=고려대 서강대 한양대 이화여대 등은 영어문제를 면접 자료로 삼아 영어지문을 제시한 뒤 읽고 요약하고 해석하고 견해를 밝히라는 문제를 냈다. 한양대는 인문계열에서 인성평가의 문제를 영어지문으로 제시했고 고려대와 성균관대는 인문계 논술 고사와 지필고사에서,중앙대는 학업적성 검사에서 부분적으로 영어지문을 제시하고 읽고 논술하도록 했다. ◇수능공부 마무리에도 최선 다해야=1학기 수시모집과는 달리 38개 대학에서 수능성적을 최저학력기준으로 반영하기 때문에 결코 소홀히해서는 안된다.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실장은 "이를 위해서는 지금까지 해 온 공부방식을 유지하는 한편 교과별 기본사항을 충실히 이해하기 위해 학습량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전형=대학이 독자기준에 따라 학생을 뽑는 특별전형이 전체의 71.2%인 7만1천1백54명인 만큼 △각종 추천대상자 △학생부 성적우수자 △경시대회 입상자 △각종 특기자 전형을 충분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 ◇학생부=3학년 1학기까지의 학생부는 1단계 서류심사에서 2단계에 진입할 수험생(정원의 2∼3배수)을 선발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서울대는 1단계에서 학생부 50%,연세대는 70%를 반영한다. 연세대 성균관대 등 상당수 대학들은 고교별 수준과 특성을 감안해 고교별 성적을 차등반영하기도 한다. ◇모집일정=대부분의 대학들이 9월 이후 12월4일까지 수시모집 전형을 마칠 예정이다. 하지만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이화여대 등 13개 대학은 이달 22일부터 모집에 나선다. ◇주의사항=모집 대학간 복수지원이 가능하지만 반드시 한곳에만 등록해야 한다. 이중등록이 확인되면 합격이 취소된다. 물론 등록한 수험생은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도 없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