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NK-세계 일류를 키우자] 일류상품 발굴 촉진대회 : 정부 지원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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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세계 일류상품을 적극 발굴, 육성키로 한 데는 미국 일본 등의 경기 동향과 무관하게 안정적인 수출 확대를 이루면서 보다 굳건한 경제 체질을 만들어 가려는 의지가 담겨 있다.
21세기 선진국 도약을 위해선 세계 경기 침체가 수출 부진을 불러오고 이것이 다시 경기 위축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겠다는 의미다.
여기다 세계 일류 상품이 아니면 지구촌 시장에서 버틸 수 없는 냉엄한 생존경쟁이 가속화되는 것도 정부가 직접 나서 기업의 일류상품 개발과 육성을 지원키로 한 이유의 하나다.
일류 상품의 부재는 곧 국가경제의 몰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이번 계획은 한국경제신문사가 산업자원부 한국무역협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등과 함께 국가경쟁력의 획기적인 강화를 위해 추진하는 "TNK(Totally New Korea)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 5백개 세계 일류상품을 만든다 =정부는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있는 유망 상품을 지속적으로 발굴, 현재 1백20개 품목을 2003년 3백개, 2005년 5백개로 확대키로 했다.
이를 위해 한국무역협회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민간 단체와 정부가 함께 협의회를 구성, 올해 65개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매년 1백개 안팎의 차세대 일류 상품을 발굴토록 했다.
산업자원부는 이와 관련, 기술력과 시장성 국가이미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일류상품을 선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IT(정보기술) BT(바이오기술) 등 신기술 분야와 부품.소재 등 산업의 근간이 되는 분야의 제품을 우선 선정키로 했다.
이와 함께 정부 차원에서 유망상품 발굴을 선도하기 위해 전략적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
또 일류상품 개발에 투자하는 전용 R&D 자금을 조성, 지원하고 국제공동펀드 조성도 추진키로 했다.
◇ 일류상품, 어떻게 지원하나 =정부는 기존의 세계 일류는 물론 차세대 일류로 선정된 상품에 대해서는 디자인 개발 및 자금 지원부터 해외 마케팅 지원에 이르기까지 다각적인 혜택을 주기로 했다.
우선 산자부는 해외 디자인 트렌드를 국내 기업이 곧바로 알 수 있도록 정보제공을 활성화하고 수출기업과 수출 타깃지역 디자이너와의 공동 연구도 강화키로 했다.
또 기술력있는 일류 상품 기업에 자금공급이 확대되도록 신기술 산업에 대한 투자펀드 조성을 늘려 내년중에 2천억원의 자금을 마련할 방침이다.
일류 상품의 내수시장 개척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해당 제품을 우선 구매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일류 상품기업에 대해서는 해외 유명 규격인증 획득을 최우선적으로 지원하고 수출상품 선적전 수출신용보증 등 해외시장개척용 정책자금을 먼저 배분할 방침이다.
아울러 매년 11월 열리는 무역의 날 포상때도 우대하기로 했다.
◇ 국가 차원의 전략적 해외 마케팅도 준비된다 =정부는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미국과 유럽지역을 대상으로 대규모 '일류상품 로드쇼'를 개최키로 했다.
일류 상품으로 선정된 기업은 정부가 공식 지원하는 해외 마케팅 행사에 참여할 기회를 갖게 되는 셈이다.
내년 월드컵 개최에 맞춰서는 경기장 인근에 5개 안팎의 일류상품 전시 및 판매관을 설치할 계획이다.
아울러 아리랑TV를 통해 일류상품 홍보 프로그램을 제작, 세계 1백70개국에 방영토록 하고 CNN 등 세계 언론매체에 국가이미지와 연계한 기획광고를 제작해 내보낸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또 일류 상품 기업이 컴덱스(COMDEX) 세빗(CEBIT) 등 해외 유명 전시회에 참여하고자 할 때 업체당 5백만원까지 참가비를 우선 지원키로 했다.
이석영 산업자원부 차관보는 "일류상품의 수를 확대하지 않으면 지속적인 수출 확대에 한계가 있고 장기적인 경제성장도 어려워진다"며 "앞으로 정부와 기업이 함께 일류상품을 만들고 해외시장 진출을 강화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