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장 카드를 아시나요' 지역주민에게 다양한 혜택을 주고 사용금액의 일부를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기금으로 적립하는 지역밀착형 신용카드가 인기몰이에 나섰다. 지역밀착형 카드는 기금적립 외에 별다른 혜택이 없어 고객들로부터 외면받아 왔지만 최근 다양한 부가기능이 추가된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호응을 얻고 있다. 외환카드의 '제주사랑카드'는 96년부터 출시돼 회원수가 5천여명에 불과했지만 지난 4월부터 대형매장에서 할인혜택을 주고 항공권 영화관람료 지역방송시청료도 깎아주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부여하자 회원이 급증하고 있다. 3월말 5천8백2명이던 회원수는 6월말 1만2천1백91명으로 늘어나더니 7월에는 1만5천명(1만5천6명)을 돌파했다. 사용액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 1분기 48억원에 불과하던 사용액이 2분기에는 84억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하반기 들어선 가속도가 붙어 7월 한달 동안에만 5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제주사랑카드의 성공에 고무된 외환카드는 지역밀착형 카드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달 지역본부장제도를 도입하고 10일 '울산큰사랑카드'를 선보인다. 현대백화점 한국까르푸 롯데마그넷 등 지역내 대형매장에서 무이자 할부서비스가 제공되며 현대·코리아나호텔 숙박료가 최고 30% 할인된다. 사용대금의 0.1%는 울산시 환경기금으로 들어간다. 비씨카드도 지난 6월 기능을 업그레이드시킨 지역밀착형 카드인 '마이홈 러브카드'를 출시했다. 매출액의 0.1∼0.2%를 지역발전기금으로 제공하는 것을 조건으로 부천시 충청북도 고양시 나주시 김제시 구리시 등 10여개 지역에서 판촉활동에 들어갔다. 충북그린카드의 경우 이용액의 0.2%가 샛강살리기 환경기금으로 적립되고 신세계 이마트·롯데마그넷 청주점,청주백화점,농협충북유통 등에서 3개월 무이자 할부서비스가 제공된다. 삼성카드도 경기도 이천시와 제휴를 맺고 '큰흐름 하나로 삼성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회원에게 5% 캐쉬백 서비스는 물론 적립금까지 쌓아준다. LG캐피탈도 부산 대구 대전 목포 창원 진주 등 17개 지역에서 제휴카드를 선보이고 있다. LG카드의 경우 지자체 제휴카드 회원수가 6월말 현재 15만4천2백명이다. 이중 창원사랑LG카드와 진주사랑LG카드는 회원이 각각 4만6천명,1만5천명에 달할 만큼 지역주민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또 국민카드는 11개 지방자치단체와 제휴를 맺고 지역밀착형 카드를 발급중이다. 이중에는 송파구청 등 서울시내 7개 구청도 포함돼 있다. 카드업계는 포화상태를 눈앞에 둔 시장환경에서 회원수를 늘리기 위한 돌파구로 지역밀착형 카드가 인기를 더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