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커피 브랜드인 스타벅스가 전통과 문화의 거리인 서울 인사동에 진출한다. 스타벅스는 10일 서울 인사동에 국내 22번째 점포를 오픈한다고 8일 밝혔다. 1백평 규모의 인사점은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한국형 점포여서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인사점은 여러가지 면에서 기존 점포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우선 'STARBUCKS'의 외부 간판을 한글 '스타벅스'로 표기한다. 영국 스위스 일본 중국 등 세계 20여개국에서 운영중인 4천6백여개의 스타벅스 점포 중 자국어로 간판을 달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 점포 모양도 독특하다. 1층 외관은 한국의 기와무늬를 사용해 전통미를 풍기고 있다. 2층은 초가집에서 볼 수 있는 창호문으로 인테리어를 장식했고 한쪽 벽면은 황토흙을 사용해 옛 고가옥을 연상케 한다. 장식용 소품으로 부채 키 등을 이용해 고풍스런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또 메뉴는 다른 점포에서는 판매하지 않는 '떡패스츄리'를 개발해 선보인다. 이 제품은 한국의 먹거리를 상징하는 떡과 서양의 빵을 조화시킨 퓨전식품. 개점일인 10일에는 점포 인근 주민과 행인에게 떡을 나눠주고 오픈행사로 국악 공연을 하는 등 개점 이벤트도 전통식으로 진행한다. 인사점이 토종화 마케팅 전략을 채택한 것은 올들어서만 10개 이상의 점포를 낼 정도로 성공을 거둔 '스타벅스 열풍'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려는 계획의 일환이다. 스타벅스는 연말까지 점포수를 30개까지 확대하고 내년말엔 55호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