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억원 투자유치 한국교육미디어 최송목 사장 ] 수학능력 학습지 '케이스'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국교육미디어의 최송목(45) 사장은 지난달 30일 슈로더투자신탁이 운용하는 서울기금으로부터 유치한 1백억원을 활용,제2의 도약을 위한 구상에 몰두하고 있다. 한국교육미디어는 액면가의 11배인 주당 5천5백원에 투자를 유치,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이번 투자유치는 기업설명회(IR)만을 통해 이뤄졌습니다. 우수한 교육시스템이나 기업의 미래가치를 높이 평가받았다는 점이 무엇보다 기쁩니다" 최 사장은 이번에 확보된 자금으로 유아교구사업과 온라인학습지 개발,영어학원 프랜차이즈사업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위험 분산을 위해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대입수능학습지 비중을 단계적으로 줄여 나가겠다는 것. 한국교육미디어의 '케이스'는 '98년도 히트상품'(국민일보)으로 선정되고 '99지식경영대상'(능률협회) '2000브랜드파워대상'(문화일보) 등을 수상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기술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우수벤처기술인증도 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그동안 고속성장을 거듭해 왔다. 지난해에는 매출 2백93억원에 43억원의 순이익을 남겼다. 올 매출목표는 3백70억원. 2∼3년 안에 1천억원을 돌파하겠다는 목표다. 2002년 하반기엔 코스닥시장에도 상장할 계획이다. 최 사장은 은행과 증권 분야에 몸담았던 금융인 출신이다. 은행에서 증권으로 자리를 옮겼을 땐 주가지수가 1천포인트를 넘어서는 황금기였다. "직장이 아무리 좋아도 인생에 대한 비전이 없어서 답답했습니다. 특히 교육사업에 대한 보람이 마음을 강하게 이끌었습니다" 최 사장은 지난 95년 중·고등학교 동창인 최대환 회장과 손잡고 학습지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사업이 망하면 포장마차라도 끌겠다고 마음먹었다는 게 최 사장의 회고다. "어려웠던 기억들을 모으면 책 몇 권은 만들겁니다. 회사가 급성장하자 경쟁사로부터 견제가 밀려들었습니다. 오보가 9시뉴스에까지 오르내릴 땐 최악이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정면돌파로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그는 이 과정에서 리스크 관리법을 나름대로 터득했다고 설명했다. 최 사장은 "투명경영을 통해 얻은 이익을 투자자,사원들과도 공유하는 풍토를 만들어 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