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고서에 나오는 전통비방을 이용한 한약처방이 성기능장애와 만성피로에 특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보경 강남동서한의원 원장은 지난해 11월부터 올 4월까지 성욕저하 낭습증(고환이 차고 축축함) 빈뇨(소변을 소량씩 자주 배뇨) 등 성기능 장애와 무기력 권태감 요둔통(허리가 뻐근하게 아픔) 등 만성피로에 시달리는 환자 1백76명에게 "건양환(健陽丸)"을 3개월 정도 복용케 한 결과 80% 이상이 증상 개선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파극 파고지 인삼 오미자 구기자 육종용 토사자 복분자 산약 산수유 등을 주요 성분으로 만든 건양환은 성기능을 관장하는 하초(下焦)기능을 강화시키는 동시에 원기를 활성화시키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처방은 가전비방의 하나로 올해초 동국대 한의대에서 환경호르몬의 영향으로 남성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생긴 쥐에게 투여한 결과 정자 활동성과 생산능력을 2백% 이상 증가시키고 지구력을 강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 원장은 "성기능 장애 및 무기력증에 시달리는 남성환자들 뿐만 아니라 성 불감증 등으로 고통받는 여성환자를 치료하는 데에도 효과가 뛰어났다"며 "이는 건양환의 약리작용이 여성의 자궁을 따뜻하게 하고 기능을 강화시켜 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02)555-6926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