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6일 북.러 정상회담과관련, "자신있게 얘기하기는 어렵지만 한가지 분명한 점은 북한이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바라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북한이 대미관계에서 원하는 것은 클린턴 행정부와 합의한 내용에서 출발하자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충남 아산시 도고면에서 열린 사랑의 집짓기 행사에 참석,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을 면담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박준영(朴晙瑩)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통령은 또 "북한은 우선 (미국과) 서로 적대하지 않고 경제적 협력을 하며 국제사회에서 상호협력하고, 그래서 미사일 문제 등을 해결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대통령은 "북한은 미국과 관계개선을 해 안전보장과 경제회복을 하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아직도 그같은 생각을 계속 갖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미국과 북한은 서로 신뢰감을 갖고 접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주한미군 문제와 관련해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은 주한미군이 필요하는데 나와 생각이 같다는 말을 했었고 한국 언론사 사장단 및 올브라이트 전 미 국무장관의 방북시에도 그같은 말을 했다"면서 "이것은 북한이 미국과 잘 지내자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며 그런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카터 전 대통령은 " `미국 정부가 언제 어디서든 북한을 조건없이 만날 것'이라고 한 콜린 파월 국무장관의 발언을 매우 고무적으로 생각한다"면서 "다음에 부시 대통령을 만날때 북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더 깊이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또 "김 대통령의 대북 햇볕정책을 지지하고 김 대통령의 통일을 위한 일관된 노력에 깊은 존경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