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이 아시아클럽축구 정상 앞에서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아시안클럽선수권대회 챔피언 수원은 4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7회 아시안수퍼컵 1차전에서 시종 우세한 경기로 승리를 눈 앞에 뒀으나 후반 42분 뼈아픈 동점골을 허용, 아시안컵 위너스컵 우승팀 알 샤바브(사우디 아라비아)와 2-2로 비겼다. 이로써 홈에서 기선을 제압하지 못한 수원은 11일(한국시간) 사우디 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반드시 이겨야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수원은 경기 초반 서정원의 오버래핑과 데니스의 문전돌파가 위력을 발휘, 여러 차례 결정적인 득점기회를 만들어내며 낙승을 예고하는 듯 했지만 전반 14분 알 샤바브의 알 셰한에게 선취 헤딩골을 내주면서 흔들렸다. 미드필드에서 주도권을 빼앗기며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던 수원은 12분 뒤 데니스의 한방으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김진우가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절묘하게 크로프패스했고 문전에 포진한 데니스는 가슴으로 침착하게 볼을 트래핑한 뒤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상대 골문을 흔들었다. 전반 39분에는 알 샤바브 문전에서 흘러나온 볼을 아크 오른쪽에 있던 이기형이 오른발 슛을 날렸으나 왼쪽 골포스트를 맞고 나와 역전을 시키지 못하고 전반을 1-1로 마쳤다. 후반에도 공세를 늦추지 않은 수원은 11분 미드필드 왼쪽에서 올려준 신홍기의 센터링을 문전으로 쇄도하던 산드로가 오른발로 갖다대 역전에 성공, 승리를 거의 손에 쥐었다. 그러나 후반 42분 알 샤바브의 하시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센터링을 하듯 찬볼이 골문으로 휘어들어갔고 골키퍼 신범철이 처내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볼은 이미 골문안으로 들어온 뒤였다. ◇전적 수원 삼성 2(1-1 1-1)2 알 샤바브 ▲득점= 데니스(전26분) 산드로(후11분.이상 수원) 알 셰한(전14분) 하시(후42분.이상 알 샤바브) (수원=연합뉴스) 최태용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