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e기업 집중분석] '한국정보통신'..카드 정보조회 서비스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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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정보조회서비스 업체인 한국정보통신에 다시 시선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6백4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대비 45%의 높은 성장을 기록하더니 올해 들어 첨단 IC(집적회로)카드용 EMV단말기를 세계 두번째로 개발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회사는 신용카드 조회 서비스를 바탕으로 다양한 e비즈니스로 사업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위기와 기회의 갈림길에 서다=최근 한 증권사는 한국정보통신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했다.
SK LG 현대 등 정유사들과 대기업이 운영하는 소매점들이 지불VAN(부가가치통신망)사업을 독자적으로 추진함에 따라 영업에 다소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류예동(53) 한국정보통신 사장은 이에 대해 "이미 예견한 일이고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연이어 내놓을 예정이어서 전체 매출에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며 상당히 느긋한 반응을 보였다.
류 사장은 일본이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IC카드 보급에 적극 나서는 등 각국이 IC카드에 관심을 쏟고 있어 시장이 예상보다 빨리 활성화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IC카드가 널리 보급되면 한국정보통신은 자사가 개발한 신용정보단말기를 국내외에서 더 많이 팔 수 있고 다양한 부가서비스와 수익사업을 전개할 수 있게 된다.
또 신용카드 조회단말기 무상임대,데이터센터 신축,신규 서비스 개발 등 대규모 투자가 내년이면 일단락돼 2003년께부터는 순이익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깊고 넓게 한우물만 판다=창업자인 박헌서 회장이 경영일선에 있을 때부터 한국정보통신은 한우물만 파는 것을 기업이념으로 삼았다.
신용카드조회서비스에서 교통 및 예약VAN,인터넷 전자지불,IC카드사업 등으로 영역을 넓혀왔지만 뿌리는 모두 금융VAN사업이다.
이 회사는 올 하반기 중 △부산 개인택시 신용카드 단말기 △방범·방재 단말기 △전국 숙박업소 운영시스템 구축 및 운용 △우체국 신용카드 결제시스템 구축 및 운용 △학원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전용카드 등 신규사업을 벌인다.
류 사장은 "e비즈니스 붐이 일 때 우리도 투자 차원에서 많은 유혹을 받았지만 한 분야에서 1등 입지를 굳힌다는 방침을 버리지 않았다"고 말한다.
신용카드조회서비스 시장의 48%를 점유한 이 회사의 저력은 바로 여기서 비롯된다.
◇독특한 e비즈 일군다=한국정보통신은 최근 액센츄어(옛 앤더슨컨설팅)와 공동으로 CRM(고객관계관리) 컨설팅회사를 세우고 자사의 70만 가맹점을 대상으로 부가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이는 가맹점의 수년간 매출을 바탕으로 CRM 컨설팅을 해주는 사업이다.
이 회사는 또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신용카드 조회단말기를 공급하고 있고 자회사인 SBC를 통해 엔메트로라는 생활정보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거창하고 추상적인 e비즈니스가 아니라 본업의 특성을 최대한 살린 '실사구시형' e비즈로 새 수익원을 개발하고 있는 것이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