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한화갑(韓和甲)최고위원은 2일 미국에 대해 교착상태에 빠진 북한과의 협상을 타개하기 위해 특사를 파견할 것을 제안하는 한편 동북아시아의 화해.협력을 위해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문제에 개입해줄 것을 간접 촉구했다. 워싱턴을 방문중인 한 최고위원은 이날 미 상.하 양원의 외교.군사.통상 관련 전문위원 20여명을 초청해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연설을 통해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는 미국의 역할이 중요함을 강조하면서 그같이 말했다. 한 최고위원은 북한문제와 관련, 한국이 협상을 통해 남북정상회담을 끌어낸 경험으로 미루어 대북대화는 "인내와 끈기, 그리고 정서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미국정부는 북한에 체제안정을 보장하고 대화와 협상을 계속할 것임을 확신시켜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남북한 및 북-미간의 대화가 재개되지 않고 있는데 대해 "만일 미국이 북한이 신뢰할 수 있는 특사를 파견할 수 있다면 현재의 교착상태는 놀라울 정도로 쉽게 해결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최고위원은 또 동북아시아 평화의 근간이었던 한.중.일 3국간의 선린관계가 최근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사태로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미국이 외교적 역량을 과시해 일본정부에 이 문제의 해결을 권고해 줄 것을 촉구했다. 그는 일본의 역사왜곡으로 "오랜 교류와 협력의 역사를 가진 한국.중국과 일본의 관계가 갑작스럽게 냉각되고 있다"면서 "미국이 만일 일본에 대해 이웃 나라들과의 선린관계를 회복하도록 권고해 줄 수 있다면 동북아시아의 화해와 협력은 급속히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최고위원은 한.미 양국 의원들을 주축으로 오는 11월께 구성될 '미-아시아정책포럼(USAPF)'의 미국측 준비위원회의 초청으로 강성구, 김윤식, 남궁석 및 배기운등 4명의 민주당의원들과 함께 워싱턴을 방문중이다. USAPF준비위의 한 관계자는 이 정책포럼에는 한국 의원들 이외에 미 의회측에서콘래드 번스 상원의원(공화. 몬태나)과 윌리엄 토진 하원의원(공화. 루이지애나) 등5-6명이 참여하며 한.미 양국의 기업체 10여개도 회원으로 가입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특파원 ksshi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