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지연과 수출 감소세 등으로 향후 환율 하락 기대감이 약간 누그러졌다. 엔화의 경우, 경제 개혁이 실질적으로 이뤄질 경우 약세가 불가피하게 진행돼 원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지적됐다. 다만 장기적으로 외자유치 등의 달러 공급이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장기적인 환율 하락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금융전문사이트인 탑존(www.topzon.com)은 2일 '환율전망조사 결과'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이달중 환율은 1,300원을 중심으로 한 박스권 범위를 예상했다. ◆ 새로운 변수의 부각 = 기존 전망에서 엔화 환율과 공급 우위에 의한 점진적인 하락 예상은 최근 하반기 경기 회복 지연 등의 변수를 만나 소폭 조정됐다. 특히 경기회복의 가시화와 수출 회복 때까지 큰 폭의 환율 하락은 제한받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김기석 산업은행 조사역은 "원화가 엔화동향과 외환수급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는 당초의 예상과 달리 세계경기침체 심화 및 국제 금융시장 불안, 중남미·동남아 경제위기 우려 등의 새로운 변수가 부각됐다"며 "대외불안요인이 하방경직성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구용욱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수출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은 수급호조에 의한 환율 하락 압력을 어느 정도 상쇄해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기 전까지 환율 하락은 제한적"이라며 "환율은 완만하게 하락하다가 수출이 회복되며 경기회복 조짐이 나타나면 하락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단기적인 엔화 약세지만 제한적 영향 = 일본은 고이즈미 내각의 참의원 선거 압승으로 구조개혁의 본격적인 착수가 예상되나 엔화의 경우 단기적으로 실업과 기업부도 등의 증가로 엔화 강세는 당분간 힘들 것으로 전망됐다. 이 경우 원화도 엔화의 영향을 어느 정도 흡수하게 된다. 신금덕 삼성생명 재무기획팀 부장은 "일본 고이즈미 총리가 참의선 선거에서 압승해 구조조정이 가속화되면 침체기에 진입한 일본경제를 더 어렵게 할 것"이라며 "재정과 통화확대 정책은 불가피해 엔화는 1개월 후 123엔, 3개월 후 130엔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석태 시티은행 부장은 "연말까지 현재의 지루한 보합권 장세가 계속될 것"이라며 "당분간 환율을 움직일 유일한 요인은 엔화 환율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6개월 후 달러/엔이 130엔을 넘어가도 달러/원은 현재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4/4분기 성장률 예상치가 연율로 3.3%나 돼 이것이 실현된다면 달러/엔이 130엔을 상회해도 원화가 큰 폭의 약세를 보이기는 힘들다"고 전망했다. ◆ 중장기적 환율 하락 기조는 유지 = 중장기적으로는 공급 우위, 경기와 수출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환율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문병식 대신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무역수지 흑자기조 속에 대우차 매각, AIG 외자유치 등 직접투자자금 유입이 예상되고, 국내 증시는 3∼4분기중 상승기조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아 외국인의 주식매수가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따라서 미국경제 회복 지연으로 인한 국내경제 불안 요인은 있지만 수급호조 지속으로 기존 원/달러 환율의 하락 전망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 환율전망조사 결과 (전망일 : 2001. 7. 30, 전망시점 환율 : 1,303.50) ----------------------------------------------   성  명   1개월후 3개월후 6개월후 12개월후 ---------------------------------------------- 강명훈 책임연구원 1,297  1,282  1,260  1,220 (한화증권) 구용욱 연구위원  1,290  1,275  1,255  1,220 (대우증권 경제조사팀) 김기석 조사역   1,305  1,290  1,270  1,250 (산업은행 조사부) 문병식 선임연구원 1,295  1,275  1,250  1,200 (대신경제연구소) 신금덕 부장    1,330  1,350  1,300  1,250 (삼성생명 재무기획팀) 신동수 수석연구원 1,295  1,280  1,260  1,220 (하나경제연구소) 신승관 조사역   1,300  1,270  1,250  1,200 (무역협회 무역조사부) 오석태 부장    1,300  1,320  1,320  1,240 (시티은행) 유승선 책임연구원 1,310  1,290  1,269  1,226 (외환은행 경제연구소) ----------------------------------------------   평   균   1,302  1,292  1,269  1,226 ---------------------------------------------- * 전망치는 탑존포렉스 회원 견해로 소속기관 공식의견은 아님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