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주가 뜬다' 은행.증권.보험주 등 금융주가 하반기 증시를 주도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외국인이 은행주에 대해 매수를 집중시키고 있는 점에 미뤄 앞으로 증시의 화두가 '경기'에서 '구조조정'으로 옮겨갈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2일 거래소시장에서 은행업종지수는 전날보다 4.11% 상승한 131.22에 마감됐다. 은행주는 전날에도 5.03% 뛰어 올랐다. 은행업종지수가 130선을 넘어선 것은 작년 7월13일(134.35)이후 1년여만이다. 증권업종지수도 전날 9.88% 상승한 여력을 이어가며 이날도 1.28% 상승, 1,269.92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이날 국민은행을 4백45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을 비롯 △삼성증권(1백76억원) △주택은행(1백45억원) △하나은행(1백23억원)을 집중적으로 사들여 순매수 상위 6개 종목 중 4개를 금융주로 채웠다. 은행주중에선 'CEO프리미엄'이 부각된 국민.주택은행이 각각 5.21%와 4.93%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전북 대구 부산 등 지방은행과 외환 조흥 등 저가 은행주까지 매수세가 몰리며 6.0∼9.04% 상승을 보였다. 증권주중에선 7월 약정고 시장점유율 1~4위를 기록한 삼성 현대 LG 대신증권이 상승을 주도, 증권주의 상승세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홍성국 대우증권 투자정보부장은 "경기에 대한 시장의 컨센서스(합의)가 형성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며 "최근 외국인의 금융주 매수는 국내 금융.기업의 구조조정 문제의 호전, 즉 시장 전체적인 리스크가 감소했다는 긍정적인 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외환위기이후 가장 큰 피해자인 은행들이 상반기 3조원 이상의 순이익을 올리고 부실채권 비율을 5%대로 끌어내리는 등 대표적인 실적주로 부각되고 있다"며 "은행주의 강세는 꽤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정태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3.4분기가 은행주를 싸게 살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며 "금리인하에 따른 유동성 장세 효과와 4.4분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 등을 감안하면 우량은행 뿐만 아니라 외환 조흥은행과 지방은행에 대해서도 관심을 높여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