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학서 < 사장 > 신세계(자본금 8백50억원)는 할인점(E마트) 분야 1위업체다. 국내 할인점 시장의 27%를 점유하면서 핵심 사업이 종전 백화점에서 할인점 부문으로 바뀌었다. 에 따라 삼성생명(지분율 13.6%) 삼성카드(2.7%) 등 평가액 1조원이 넘는 주식을 보유한 자산주에서 성장성도 함께 갖춘 가치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같은 기업 펀더멘털 측면이 부각되면서 지난해말 4만5천1백원이던 주가가 지난 8월1일 9만7천원까지 오르는 등 올들어 2배 이상 뛰었다. 신세계는 단순한 백화점 업체에서 탈피,고성장 종합유통업체로 탈바꿈하고 있다. 지난 3월 회사명을 신세계백화점에서 신세계로 바꿨다. 고성장 기업으로의 변신은 역시 실적에서 잘 나타난다. 연간 20%내외의 외형 성장을 기록하던 신세계는 지난해 매출 3조5천억원을 올려 54%의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순이익(6백97억원)은 전년에 비해 3배이상 늘었다. 성장기조는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극심한 불황에도 불구,올해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47% 증가한 2조2천억원에 이르고 있다. 경상이익은 1천1백3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무려 1백63%나 증가했다. 이에따라 올해 연간 매출은 지난해보다 51%나 많은 5조3천억원,경상이익은 70% 증가한 1천6백80억원에 이를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고성장의 배경에는 할인점 사업의 급성장이 자리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경기에 덜 민감한 E마트의 매출 호조가 계속되고 있다. 경기침체의 악영향을 적게 받는 식품 비중이 E마트 매출의 절반에 달하는 점도 안정된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요인이다. 지난해 전체 매출의 67%였던 E마트 비중은 올해 7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회사측은 지난해 3조원 수준인 이마트 매출이 올해 4조2천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세계는 당분간 E마트 사업을 확대하는데 경영전략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올 상반기 E마트 점포 7개를 신규로 개설,35개의 할인점을 확보하고 있는 신세계는 올 하반기에 8개의 점포를 추가 오픈할 계획이다. 또 오는 2005년까지 매년 10개의 점포를 신설한다는 구상이다. 성장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백화점 부문은 수익성에 초점을 맞춘 구조조정으로 기업가치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가전이나 일부 생활용품 분야는 과감이 걷어내고 백화점으로 부적절한 점포를 할인점으로 전환,백화점 전점포가 흑자로 바뀌었다. 자산주로서도 손색이 없다. 삼성생명 주식 2백71만4천주와 삼성카드 주식 1백2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주당 1천9백55원,삼성카드는 5천44원에 출자했다. 증권업계에서 전망하고 있는 두 회사의 주가를 감안할때 평가이익이 1조원에서 최대 2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회사측은 영업부문에서 대부분의 투자자금을 조달할수 있어 이들 주식을 당장 팔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같은 성장주와 자산주의 특징을 함께 갖춘 신세계는 외국인들의 집중적인 투자대상이 되면서 8월1일 현재 외국인 지분률이 51.2%에 이르고 있다. 동원증권은 장승훈 책임연구원은 "올해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42% 증가한 5조원대에 이르고 순이익은 72% 증가한 1천2백원선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당순이익(EPS)도 지난해 4천1백원에서 올해 6천7백원으로 급등할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E마트 사업의 단기적인 확대전략에 따라 차입금이 다소 부담이 될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