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표준시각 1일 0시(한국시간 오전 9시)를 기해 활동을 개시한 '코드 레드(Code Red)' 웜 바이러스가 전세계에서 최소 2만2천개의 웹 사이트를 감염시킨 것으로 드러나는 등 인터넷 전반의 기능 저하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 관리들은 그러나 대부분 컴퓨터들이 불통사태를 막을 대책을 세워놨기 때문에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 정부 산하 컴퓨터 보안 싱크탱크인 '샌스 연구소'의 책임 연구원 앨런 팔러는 "바이러스 감염률이 지난달 19일 처음 발생했을 때와 같은 수준으로 보인다"며 "현재 추세가 지속되면 우리는 지난달 경험한 것과 같은 심각한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연방수사국(FBI) 산하 국가인프라보호센터(NIPC)도 성명을 통해 "코드 레드 바이러스가 이날 미국을 포함한 전세계에서 발견된 것은 바이러스가 인터넷을 타고 급속히 퍼지고 있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미 피츠버그 소재 카네기 멜론 대학의 컴퓨터긴급대응팀(CERT)도 "코드 레드 바이러스 감염 사이트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드 레드 바이러스는 이날 실제로 라트비아 정부 컴퓨터에서 발견됐으나 별다른 피해는 주지 않았다고 현지 관리들이 전했다. 정기 인터넷 유저들은 아직 인터넷 속도 저하 등의 부작용을 경험하지 않고 있지만, 코드 레드 바이러스는 지난달 첫 발생 당시 30만개 웹사이트를 무력화시킬 정도의 위력을 발휘했다. 한편 미 전문가들은 이날 앞서 인터넷에 막대한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됐던 코드 레드 바이러스가 별다른 피해를 주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었다. 코드 레드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모니터에 '중국인에게 해킹당했다(Hacked by Chinese)'라는 문구가 나타나지만 제작자가 누구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으며, 사람의 간섭 없이도 확산되지만 대부분 홈 컴퓨터에는 피해를 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리가 AP.AFP.dpa=연합뉴스)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