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부터 미국 월가에서 고개를 들기 시작한 '주가 바닥론'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그동안 증시를 짓눌러 왔던 2.4분기 미국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사실상 마무리됐고 2.4분기 기업실적도 당초 예상보다 나쁘지 않아 미국 경기가 최악의 상황은 지난 것이 아니냐는 심리적 안도감이 주가 바닥론을 확산시키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세금감면책에 따라 세금환급분이 미 국민들의 손에 쥐어지게 된다. 21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회의에서 현재 예상대로 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경우 경기 회복세와 주식에 대한 관심이 더욱 가시화될 것이라는 견해다. 최근 경제조사 전문기관인 블룸버그 서베이의 조사 결과 미국 경제는 올 4.4분기 경제성장률이 2.9%까지 회복될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기업의 실적과 함께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던 달러고(高) 시정 움직임도 전통적인 공화당의 입장대로 강한 달러화 정책에 변함이 없는 쪽으로 기울고 있어 국제 투자자금들의 미국 유입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월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달 말에는 나스닥 지수가 2,300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는 시각도 대두되고 있는 상태다. 물론 정보기술(IT) 분야의 추가 재고조정에다 최근의 주가 상승이 거래량 동반 없이 주가가 너무 낮다는 인식에 기인한 측면이 많긴 하지만 최근의 주가흐름에는 분명 종전과 다른 이상(異狀)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투자자들도 이 점에 유념해 과거 주가가 크게 상승했을 당시 어떤 업종이 어떤 이유로 주도주로 부각됐는지를 면밀히 따져 보고 준비해야 할 때"라고 권고하고 있다. 한상춘 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