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수세가 주가를 종합지수 560선으로 밀어 올렸다. 오전에 이미 순매수 1,000억원을 기록했던 외국인은 오후 들어서도 반도체 및 통신 관련주에 대한 매수에 열중하며 지수 견인에 바쁜 표정이다. 전날 뉴욕증시 3대 주요지수가 동반 오름세를 보였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닷새째 강세를 유지, 외국인 매수세를 자극했다. 선물이 현물 상승세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백워데이션 상태가 지속, 프로그램 매물이 1,100억원 이상 출회됐지만 외국인 매수세에 휩쓸려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 달 수출이 급감했다는 악재가 있었지만 현대투신 AIG 매각 협상이 이 달 중으로 마무리 될 것이라는 소식에 묻힌 채 투자 심리를 되돌리지 못했다. 김도형 KGI증권 연구원은 "오랜만에 외국인 매수세가 폭발하면서 지수를 급격히 밀어 올리고 있다"며 "그러나 매매 패턴이 추세 전환했다고 판단하기는 아직 이른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앞으로 외국인 매수세와 함께 12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570선 상향 돌파 시도 여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1일 종합주가지수는 오후 2시 21분 현재 전날보다 18.88포인트, 3.49% 오른 560.43을 가리키고 있다. 장 중 560선을 상향 돌파한 것은 지난 7월 13일 이후 13 거래일 중 처음이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08포인트, 3.05% 오른 70.17에 거래되고 있다. 오전에 이미 전날 수준을 뛰어 넘은 거래량은 3억6,692만주를 기록하고 있다. 거래대금은 1조5,656억원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3억8,999만주, 1조5,509억원 어치가 손을 옮겼다. 외국인이 지난 6월 8일 2,210억원 이후 8주 중 가장 많은 2,077억원 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반면 기관은 프로그램 매물을 앞세워 1,034억원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고 개인도 거래소 보다는 코스닥에 집중하며 889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매수 규모를 확대, 1,169계약, 405억원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반면 개인이 1,591계약, 521억원 어치 매도 우위를 보이며 선물 상승세를 누르고 있다. 기관은 227계약, 98억원 순매도다.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로 지수선물 9월물이 오름세를 타고 있다. 전날보다 2.50포인트, 3.67% 오른 69.25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현물 급등으로 시장베이시스는 마이너스 0.28로 백워데이션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 영향으로 프로그램 매물이 1,197억원 출회됐다. 반면 매수는 464억원에 그치고 있다. 삼성전자가 5% 이상 급등하며 지난 6월 21일 이후 6주 중 처음으로 장중 20만원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 전날보다 9,500원, 5.01% 오른 19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텔레콤도 전날보다 1만5,000원, 7.23% 뛰어 오르며 22만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22만원선 회복은 지난 6월 22일 이후 6주 중 처음이다. 나머지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오름세다. 전업종 오름세인 가운데 증권, 통신, 전기전자, 은행 순으로 오름폭이 크다. 한편 코스닥시장에서는 다음,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 관련주가 5~11% 강세를 보이며 시세를 주도하고 있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