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를 제외하고 지난 1년간 PC방에서 가장 인기를 끈 게임은 무엇일까. PC방을 조금이라도 다녀본 사람이라면 주저하지 않고 "디아블로2"를 꼽을 것이다. 캐릭터들의 다양한 개성과 탄탄한 스토리 구성,흥미진진한 게임플레이 등으로 많은 게이머들을 매료시키고 있는 게임이다. 디아블로2가 나온지 어언 1년. 정상을 달리고 있는 이 게임의 인기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확장팩 "파괴의 군주"가 최근 새로 출시됐다. 새로 추가된 부분들 디아블로의 형제인 바알을 죽이는 스토리는 새로운 액트(스토리가 구분되는 "막")를 통해 펼쳐진다. 확장팩에는 디아블로2에 있는 4개의 액트에 1개의 액트가 추가됐다. 6개의 퀘스트(단계)로 이뤄진 새 액트는 게이머가 스토리에 푹 빠질 수 있게 짜여져 있다. 바바리안 소서러스 네크로멘서 팔라딘 아마존에 이어 어새신과 드루이드 캐릭터가 새로 추가됐다. "암살자"란 뜻의 어새신은 무술을 바탕으로 한 기술과 함정 설치 기술을 주로 사용한다. 여기에 분신술과 기(氣)를 모으는 기술이 더해져 강력한 전투력을 발휘한다. "자연의 친구"라 불리는 드루이드는 동물들을 소환해 자신의 동료로 삼을수 있다. 또 자연계의 각종 마법과 변신술을 구사하면서 다양한 게임플레이를 펼친다. 디아블로2의 가장 큰 장점 가운데 하나는 아이템이 다양하다는 점이다. "파괴의 군주"에는 수백개의 아이템이 추가됐다. 마법 아이템과 엘리트 아이템이 추가됐고 세트 아이템이 강화됐다. 아이템이 갖는 속성도 다양해져 종래 불가능했던 아이템 조합도 가능해졌다. 마지막으로 눈에 띄는 부분은 난이도 조절이다. 디아블로2가 출시된지 1년이 지나면서 게이머들이 높은 단계의 캐릭터를 사용할 수 있게 됐고 그만큼 난이도가 떨어졌다. 확장팩에서는 괴물들의 힘이 더욱 강해졌다. 상대하기 까다로운 새로운 적들이 많이 추가됐다. 이 때문에 솔로플레이를 고집하던 게이머들이 팀을 만들어 플레이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이밖에 확장팩에서는 아이템 창고가 확장됐고 캐릭터 전용 아이템 개념이 새로 도입됐다. 800x600에 달하는 고해상도를 실현할 수 있다는 것도 달라진 점이다. 글을 마치며 "파괴의 군주"는 디아블로2의 미흡한 부분을 충분히 채우고도 남는 확장팩이다. 2명의 새로운 캐릭터와 새 아이템은 다시 한번 게이머들의 밤을 앗아갈 것이다. 난이도가 높아진 만큼 게이머들은 새롭게 도전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숙련된 게이머들에게 촛점을 맞춘 점이 다소 아쉽긴 하지만 올해 나온 확장팩으로는 최상급이라고 평가할 만하다. 이진오 게이밍그라운드(www.gground.com)편집장 jino@ggroun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