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26일부터 판매된 비과세 펀드의 만기가 줄줄이 돌아오면서 환매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만기가 된 비과세펀드의 가입자들은 바로 이자소득세 면제 혜택을 받고 환매해서 수익을 실현시킬 수 있지만 자금을 굴릴 곳이 마땅치않아 좀 더 연장하는 것이 나은 측면도 있어 고민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투신협회에 따르면 작년 7월26일부터 판매된 비과세펀드 잔액은 11조2천8백18억원에 달한다. 국공채에 투자하는 국공채형 펀드가 6조2천5백41억원으로 가장 많다. 회사채에 주로 투자하는 채권형펀드는 5조2백77억원에 달하고 있다. 비과세펀드는 가입후 1년이 지나야 이자소득세 면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작년 이맘때 비과세펀드에 가입한 사람이 지금 환매할 경우 세금을 한푼도 내지 않고 수익을 고스란히 손에 쥘수 있게 된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은행 정기예금금리가 연 4%대(세전)에 접어든 초저금리시대의 도래와 증시약세현상을 감안할 때 당분간 비과세펀드를 환매하지 않고 맡겨 두는게 유리하다고 권하고 있다. 현재 비과세펀드 수익률이 연 8.78%에 달하는 만큼 이만한 수익률을 낼수 있는 투자대상을 쉽게 찾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가입 후 3년동안은 비과세혜택이 주어지므로 확실한 투자대상을 찾기 전까지는 비과세펀드에 돈을 맡겨 두는게 좋다고 지적하고 있다. ◇ 비과세펀드 수익률 =현재 운용중인 비과세펀드는 지난 7월25일 현재 1백28개(27개 투신운용사)에 달한다. 이들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연 8.78%. 1년전 1년만기 국고채에 투자했을 경우의 수익률 연 7.36%보다 높은 수준이다. 비과세펀드는 특히 이자소득세가 전액 면제되기 때문에 은행 정기예금이자에 비하면 수익률이 두배 가까이 된다. 지난 7월25일 현재 수익률이 가장 높은 비과세펀드(3백억원 이상 펀드 기준)는 LG투신의 '비과세 국공채 3호'. 작년 10월23일 설정된 이 펀드의 연수익률은 10.57%에 이르고 있다. 이와 함께 △주은투신의 '비과세채권 101호' △한일투신의 '한일SAT비과세국공채G-1호' △삼성투신의 '비과세추가형국공채H1호' 등도 각각 연 10%가 넘는 수익을 내고 있다. 운용사별로는 9백13억원을 운용중인 서울투신이 10.67%의 수익률로 가장 뛰어난 성적을 올리고 있다. 이어서 미래에셋, 주은투신, 한화투신 순으로 수익률이 높다. 비과세펀드 수탁고가 1조8천1백19억원으로 가장 많은 삼성투신도 평균 8.98%의 수익률을 올려 수탁고 규모를 감안하면 빼어난 성적을 기록한 것으로 평가된다. ◇ 환매보다는 당분간 유지를 =비과세펀드의 수익률이 이처럼 높은 만큼 바로 환매하기 보다는 당분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은행정기예금이 연 4%대로 하락하고 주가도 500대에서 헤매는 상황을 감안하면 특히 그렇다. ◇ 환매할 경우엔 운용사 고려를 =비과세펀드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펀드가 8월중 판매될 '비과세 고수익고위험 펀드'다. 이 펀드는 투기채를 상당히 편입하는 만큼 위험이 큰 대신 수익률이 높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따라서 고수익을 원하는 사람은 비과세펀드를 환매한 뒤 비과세 고수익고위험펀드 가입을 고려할만하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