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이 2/4분기 및 상반기 실적 발표를 재료 삼아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31일 코스닥시장에서 LG텔레콤은 오전 11시 30분 현재 전날보다 100원, 1.77% 오른 5,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33만607주, 19억원 어치가 손을 옮겼다. 전날 종가로 장을 출발한 LG텔레콤은 약보합권에 묶인 채 등락을 거듭했으나 2분기 및 상반기 실적 발표를 신호 삼아 상승 전환에 성공, 한 때 3% 이상 뛰어 오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진영완 한화증권 연구원은 "이날 발표된 실적은 시장의 전망 범위를 충족하는 수준"이라며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선반영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주가 상승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LG텔레콤은 이날 2분기 매출 5,830억원에 영업이익 85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70억원, 330억원이었다. 2분기 실적과 관련 진 연구원은 "2분기에만 약 60만명의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마케팅 비용이 1,320억원에 달했다"며 "그러나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며 오히려 통화료 증가에 따른 매출 확대로 실적 구조가 안정적인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 1/4분기 마케팅 비용은 460억원이었다. 상반기 마케팅 비용은 지난 해 같은 기간 3,200억원에서 44% 감소한 1,780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LG텔레콤이 발표한 실적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매출 1조390억원 중 통화료 부문이 5,560억원, 53.5%를 차지하며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25% 늘어났다. 데이터 서비스 등 부가서비스 부문이 500억원으로 지난 해 상반기 230억원의 117%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지금의 가입자 규모를 유지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관건"이라며 "지금 수준을 유지한다면 경상이익 2,000억원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진 연구원은 전망했다. 그러나 민경세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가입자 유치에 따른 마케팅 비용이 하반기에도 꾸준히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7월 가입자 증가 추세가 멈추고 오히려 순감소를 기록했다는 분석도 있어 향후 가입자 확보에 대한 부담이 하반기 실적의 질을 떨어트릴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LG텔레콤의 올해 경상이익 규모가 약 1,900억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LG텔레콤의 가입자수는 지난 6월말 기준으로 443만4,000명으로 1/4분기 보다 16%,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23% 늘어났다. 이는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 규제 조치에 따른 것으로 이 기간 SK글로벌의 재판매 영향도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총 신규 가입자의 약 19%가 SK글로벌을 통한 증가였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