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증시전망은 그리 밝은 편이 못된다. 종합주가지수가 7월의 "아픔"을 딛고 530선을 지키고는 있지만 단기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는게 증권사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하지만 경기 둔화라는 악재가 주가에 반영됐고 단기 바닥권이 확인돼 급락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주요 증권사들은 8월 증시가 박스권에서 등락하며 서서히 상승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종합주가지수는 500-600선, 코스닥지수는 60-75선의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월 초반에는 바닥권을 다지면서 중반 이후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박스권 장세를 이용, 낙폭이 컸던 실적우량주 중심의 시장참여가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요인의 교차 =국내 산업생산이 32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고 수출도 감소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 경기전망도 불투명하다. 또 미국의 2.4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도 8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반면 다음달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은데다 미국 기업의 실적발표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점, 경기 침체라는 악재가 증시에 이미 반영됐다는 점 등은 추가 급락보다는 조정을 거친 후 상승 시도를 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능케 하고 있다. ◇ 8월 중반 이후 반등 시도 =월 초반에는 지수 500선 지지에 대한 강한 공감대가 형성돼 기술적인 반등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기업들의 실적전망이 불확실하고 수출 침체 등 경제 펀더멘털의 악화로 조정세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대신경제연구소). 김지영 삼성증권 투자정보부장은 "증시는 2.4분기 실적발표 시즌이 마무리되면서 실적 부진에 대한 압박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추가 금리 인하와 감세분의 환급 등으로 미국 시장도 점차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8월 초 발표될 전미구매관리자협회(NAPM) 지수와 8월 중순 발표 예정인 7월 소매판매 및 산업생산 지표 등 경기지표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며 "이들 경기지표가 긍정적으로 바뀐다면 추세적인 반등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낙폭이 큰 실적주에 관심 =주요 증권사들은 8월에도 낙폭이 큰 종목의 반등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반기실적 우량주나 하반기 이후에도 실적호전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중기적 관점에서는 정보기술(IT)주에 대한 관심도 유효할 것으로 전망됐다. 황창중 팀장은 "8월 중순까지 IT 관련 우량주와 현대차 등 실적주 가운데 낙폭과대주, 금융 건설주 등의 순환매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그는 경기 회복의 신호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경기에 민감한 IT주보다는 실적주로 관심종목을 압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증권 오현석 선임연구원은 "반기 실적이나 하반기 실적우량주 가운데 낙폭이 큰 종목이 8월의 관심종목군이 될 것"이라며 "지난 2.4분기 크게 올랐던 내수 관련 가치주중 낙폭이 컸던 종목이 다시 반등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