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특별열차가 29일 부랴티야의 울란우데에 기착했지만, 울란우데측의 환영행사는 무산됐다. 특별열차는 이날 오전(현지시간) 울란우데에 도착, 1시간 가량 정차했지만, 김위원장은 이 시간에 수행하고 있는 콘스탄틴 풀리콥스키 극동연방지구 대통령 전권대리인과 열차안에서 조찬 회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김위원장에게 특별한 손님에게만 주는 하닥(수장:綬章)을 비롯한 기념품들과 음악회를 마련한 부랴티야측의 준비는 무산됐다. 부랴티야는 김위원장의 귀국길에 이를 전달하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이타르 타스 통신이 전했다. 특별열차가 정차한 동안 울란우데역과 주변에는 삼엄한 경비가 펼쳐졌으며 다른열차를 타려는 승객들외에는 일체의 출입이 통제됐다. 지난 26일 북-러 국경을 통과한 김위원장의 열차는 하산과 하바로프스크 등을거쳐 28일 치타에서 약 20분간 정차, 차량 점검을 받은 뒤 29일 오전 울란우데에 도착했다. 그의 열차는 29일 울란우데를 떠나 차량점검 등을 위해 시베리아의 이르쿠츠크와 크라스노야르스크 등에 잠시 기착할 예정이다. 김위원장은 오는 31일에는 역시 시베리아의 옴스크를 방문, 이곳에서 이틀동안머물면서 탱크 제작사인 `트란스마쉬' 공장과 러시아 최대 규모의 식료품공장인 `옴스크 베이컨'공장, 그리고 신형 지대공 미사일인 S-300을 제작하는 `폴룟'사(社)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그는 다음달 3일 오후 모스크바를 도착, 4∼5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게된다.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외무차관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두나라간공동선언이 채택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모스크바 방문을 마친뒤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찾아, 현지 조선소와다른 기업체들을 둘러본뒤, 다음달 8일 같은 열차편으로 귀국길에 오르게된다고 이타르 타스 통신은 전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지일우특파원 ciw@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