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방학을 맞아 여야 수뇌부도 본격 여름휴가에 들어갔다.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지난 28일 휴가차 충남 예산을 방문,최근 개축작업이 한창인 부친 생가를 둘러본 후 매헌 윤봉길 의사의 생가도 찾았다. 이 총재는 내달 2일까지 부인 한인옥 여사와 덕산 온천 등지에서 쌓인 피로를 풀며 재충전할 계획이다. 탭스콧이 지은 디지털 이코노미 등 정보화 및 경제관련 서적 서너권도 챙겨갔다. 김무성 총재 비서실장은 "(이 총재는)수행비서 없이 충남의 이곳저곳을 돌아볼 계획이지만 하반기 정국구상에 여념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민주당 김중권 대표는 1주일간 서울 근교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대통령의 휴가연기로 30일부터로 예정된 당초의 일정을 다소 순연시켰으나 전용학 대변인은 "(김 대표는)연초부터 강행군을 해왔기 때문에 이번에는 확실하게 휴식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대표 역시 10·25 재보선 출마에 대한 입장정리와 대치정국에 대한 돌파구 마련에 골몰할 것으로 보인다.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는 남들보다 1주일 빠른 지난 24일 부산을 찾았다. 그러나 3박4일 일정이 다소 길어지고 있어 '해운대 구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