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팩컴퓨터와 AOL타임워너가 손을 맞잡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8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컴팩은 앞으로 자사가 출시하는 모든 '윈도XP' 기반 컴퓨터의 바탕화면에 AOL의 아이콘을 넣기로 했다. 윈도XP는 AOL의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올 10월부터 판매할 새로운 운영체제(OS). 인터넷 접속 서비스중 AOL만이 독점적으로 들어가는 조건이며 AOL은 이 아이콘을 통해 가입자가 늘 때마다 컴팩에 일정한 수수료를 지불할 예정이다. 이번 제휴에 따라 컴퓨터 제조업체들을 상대로 치열한 구애작전을 펴온 AOL과 MS간 경쟁이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이들은 제조업체들이 컴퓨터를 출시하기 전 바탕화면에 자사의 인터넷 서비스로 직접 이동할 수 있는 아이콘을 넣도록 요구해 왔다. 이에 앞서 미 항소법원은 지난달 MS의 분할을 명령한 1심을 기각하면서 동시에 MS의 독점사실을 인정했다. MS는 이에 따라 컴퓨터 제조업체들이 윈도XP 기반에서 MS의 인터넷 서비스인 MSN 대신 타사의 아이콘을 넣는 것을 허용했다. 현재 AOL의 인터넷 서비스 가입자는 세계 최대인 3천만명이며 MSN 가입자는 AOL이 지난 5월 요금을 인상한 후 급증,6백50만명에 달한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