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에 담긴 한국美 '은은' .. 15C제작 '분청사기 명품전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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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기부터 2백여년에 걸쳐 우리나라에서만 제작됐던 독특한 자기(磁器)인 분청사기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분청사기 명품전Ⅱ'가 8월3일부터 서울 순화동 호암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지난 93년 열려 많은 호응을 받았던 '분청사기 명품전'이 분청사기의 제작과 특징 등을 살펴보는 전시였던 데 반해 이번 두번째 전시회는 고미술 애호가나 일반인들이 분청사기 특유의 멋을 느낄 수 있도록 감상위주 전시로 꾸몄다.
15세기에 제작됐던 '분청사기박지모란문장본'(보물 1070호)을 비롯해 '조화연화문편병'(보물 1229호),'상감연화어문묘지'(보물 577호)등 보물 5점을 포함해 1백여점의 분청사기가 출품된다.
또 조선시대 분청사기와 기법이 유사한 이중섭 박수근 김환기 장욱진 박서보 이종상 이강소 노은님 등 현대작가의 회화 10여점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자리다.
분청사기는 '한국미의 원형'이라고 불릴 정도로 소박한 미학이 담겨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청자나 백자는 통일된 체계를 갖추고 지방적인 특색이 드러나지 않는 반면 분청사기는 시기와 지역을 달리하면서 시각적으로 한층 다양하고 풍부한 내용을 보여준다.
장인들이 마음가는 대로 그 때 그 때의 기분에 따라 자유분방하게 제작했다.
점만으로 이뤄진 인화분청의 세계가 있는가 하면 백토를 짙게 바르고 그 위에 대담하게 긋고 파내어 분방함이 넘치는 조화·박지분청도 있다.
한편 호암갤러리는 매일 오전 11시,오후 2.4시 등 세 차례 전시설명회를 연다.
(02)771-2381
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