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이 오는 2004년 실시되는차기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아로요 대통령은 28일 ABS-CBN TV와의 회견에서 차기 대선 계획과 관련해 "내가말할 수 있는 것은 올바른 일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전제, "내가 최선을 다하면 하느님은 2004년 내가 하기를 원하는 일을 포함한 나머지를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로요 대통령은 독실한 가톨릭 신자다. 필리핀 법률은 대통령을 6년 단임으로 제한하고 있으나 아로요는 선출된 대통령이 아니라 축출된 전임 대통령의 남은 임기를 이어받은 것이어서 차기 대선에 출마할 자격을 갖고 있다. 필리핀 야당은 아로요 대통령이 차기 대선에서 손쉽게 승리하기 위해 남은 임기중 이미지 제고 노력과 입지 강화를 꾀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마닐라 AFP=연합뉴스) hong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