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미사일방어체제 개발을 위해 탄도탄요격미사일(ABM)조약을 수정하지 않을 방침이며 그 대신 러시아와 공동으로 이 조약에서 탈퇴하는 방안에 대한 모스크바측의 동의를 구할 것이라고 워싱턴 포스트가 25일보도했다. 포스트는 행정부 관리들의 말을 빌려 만일 러시아가 지난 1972년 체결된 ABM조약의 공동 탈퇴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미국은 이 조약을 미사일방어 허용 가능성에관한 정치선언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모색한다고 보도하고 그러나 이 대체방안이 새롭고 전면적인 군축조약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러시아가 ABM조약 공동 탈퇴와 정치선언 채택 모두에 망설이는 태도를 보일 경우 부시 행정부는 일방적인 조약 탈퇴를 발표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 조치는 6개월 전에 통보하면 허용된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부시 행정부 관리들의 이러한 발언은 앞으로 러시아와 벌이게 될 군축협상에 대한 미국의 전략을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을 뿐 아니라 특히 방어용 무기관련 군축조약에 대한 뿌리깊은 불안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 특파원 ksshi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