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상품으로 즐거운 휴가를' 산이나 바다로 가지 않고 방안에 꼭 틀어박혀서도 휴가기분을 낼 수 있는 '방콕 상품'이 인기다. 구조조정과 상여금·휴가비 삭감 등 찬바람이 불면서 집안에서 휴식을 취해야 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유통업계는 이에따라 얇은 지갑으로 만족을 얻을 수 있는 각종 먹거리 문화용품 파티용품 등을 마련,'방콕 휴가족'잡기에 나섰다. 유통업체들이 추천하는 방콕 상품중 가장 필수적인 것은 먹거리. 즉석식품이 간편해서 좋다. 제일제당의 '레또 런치팝'이 대표적인 브랜드다. 토마토 파스타,미트 스파게티,카레라이스 등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가격은 개당 2천4백원 내외. 주류중엔 시원한 느낌을 주는 화이트와인이 여름밤에 제격이다. 독일산 '블랙타워',프랑스산 '샤또 뻬르기에르' 등도 저렴한 가격(1만∼2만원대)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상품. 문화생활을 즐기려면 비디오 몇편과 함께 비디오클리너가 필수품이다. 낡은 테이프가 한밤의 아늑한 기분을 망치는 수가 종종 있기 때문. 비디오가게에선 5천원이 넘지만 할인점에선 3천원에 살 수 있다. 게임CD 즐기는 재미도 만만찮다. 3만5천∼4만원선인 '디아블로Ⅱ'가 가장 인기가 높다. '킹덤언더파이어''쥬라기원시전Ⅱ'는 최신작. 집안에서 물놀이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매트와 비닐 풀도 방콕휴가의 예비용품. 아파트는 베란다를,단독주택은 마당을 이용해 매트를 깔고 풀에 물을 가득 채우면 간이 수영장이 완성된다. 셀프태닝크림은 몇번 바르면 그을린 갈색 피부를 연출해 주는 화장품이다. 마치 해변을 다녀온 것처럼 위장이 가능하다. 효과가 3∼5일 지속된다. 가족끼리 조촐한 파티라도 열어 바다로 나가지 못한 우울함을 달래는 것도 아이디어다. 고깔모자 세트와 풍선,눈발이 날리는 효과를 내주는 매직스노 등을 1만원이면 모두 준비할 수 있다. 강창동 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