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부인 로라 여사가 조용하고 우아한 분위기로 미국 국민들을 파고 들며 폭넓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호감을 갖는 사람과 좋지 않게 보는 사람으로 극명하게 갈라졌던 빌 클린턴 전대통령의 부인 힐러리 상원의원(뉴욕)과는 판이한 양상이다. 24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퓨연구소에 따르면 로라 여사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는 국민은 64%로 국민 3명 가운데 2명 꼴로 '퍼스트 레이디'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힐러리 의원도 남편의 집권 초기에는 호감을 갖는 국민이 10명 중 6명 꼴에 달했으나 "너무 설친다"는 평가와 함께 인기가 계속 곤두박질치다가 클린턴 전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 몰린 1998년 후반 무렵에는 동정표 덕분에 국민 3명 중 2명 꼴 순준으로 회복됐으며 현재는 55%의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로라 여사를 가장 잘 나타내는 단어는 `점잖다', `숙녀', `세련', `지성적', `조용', `좋다' 등으로 `똑똑하다', `두목같다','지성적', `공격적, `지배적이다' 등이 주류였던 힐러리 의원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로라 여사가 유세 때나 지금이나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지내는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도 1992년 대선 유세 당시 후보의 아내라기보다는 정치적 동반자에 가까운 언행으로 여론의 도마에 오르자 일단 자세를 낮췄다가 백악관에 입성한후 의료개혁위원회를 맡아 뉴스를 몰고다녔던 힐러리 의원과는 대조적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2-12일 성인 1천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오차 범위는 3.5%포인트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