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사상 처음으로 여성 항공사고 조사관이 탄생해 화제다. 주인공은 캐세이패시픽항공에서 23년간 승무원으로 일하다 건설교통부 항공사고 조사관으로 변신한 유경인(45)씨. 지난 5월 미국 연방항공청(FAA)으로부터 항공안전 위험국(2등급) 예비판정을 받은 건교부가 전문인력 보강 차원에서 채용한 14명의 전문그룹 중 한 명으로 앞으로 객실승무원 차원에서의 항공사고 예방활동과 사고조사 업무를 전담하게 된다. 서울여대 영문학과 출신으로 지난 76년 캐세이패시픽항공에 스튜어디스로 입사해 사무장과 사무장 감독관,총부책임자를 거치면서 항공 안전에 관심을 갖게 됐고 1999년 퇴사한 뒤 한국항공전문학교 항공운항과장으로 일해 왔다. 오랜 외국생활로 영어에 능통하고 성격이 활발한 유씨는 남성들이 대부분인 건교부 항공국에서 일하게 된 데 대해 부담이 없지 않지만 여자보다는 동료라는 생각으로 조직문화에 적응해 나갈 계획이다. 유씨의 입사조건은 '나'급 계약직으로 4천만원 수준의 연봉을 받게 되며 1∼2년 뒤 재계약을 하게 된다. 이르면 내주부터 근무를 시작하는 유씨는 "그동안 잦은 사고로 항공안전 위험국으로 인식됐던 우리나라를 세계적인 항공안전 국가로 만드는 데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이번 채용에서는 유씨 외에도 해군 항공전단 감찰실장 출신의 양재구(47)씨 등 사고조사관 4명과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에서 각각 운항본부장을 지낸 서호선,신부일씨 등 기장노선자격심사관 9명이 임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