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틀시스템(대표 라종국)은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사용하는 ATM(현금자동인출기)에 들어가는 각종 부품을 만드는 회사다. 금융기기의 자동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무렵인 지난 1994년 문을 열었다. 당시만해도 금융자동화 기기의 부품은 대부분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격면에서 유리한 조건에 있었던 한틀시스템의 제품들은 날개돋힌 듯 팔려나갈 수 있었다. 그 결과 국내에서 ATM 기계를 만드는 업체 4곳 가운데 3개 업체에 납품하는 데 성공했다. 이 회사가 주로 생산하고 있는 제품은 ATM에 들어가는 주제어부와 전표처리부,지폐방출기,지폐.수표 입출금기 등이다. 회사측 설명에 따르면 이 분야에 있어서는 국내 시장의 70%이상을 점유하고 있다는 것.수표인식기와 수납장표처리기 등 자동인식기기도 생산,정보통신부와 농협 등에 공급하고 있다. 한틀시스템은 최근 급속히 팽창하고 있는 전자화폐 시장을 겨냥해 무선단말기 부문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지난 1998년에는 무선 신용카드 결제기 "에어체크"를 선보여 LG텔레콤에 1만대를 납품했고 올 초엔 모뎀을 내장한 결제기인 "스카이체크"와 전자화폐전용 처리단말기인 "스카이패드"를 개발했다. 특히 "스카이체크"는 소비자와 카드회사,가맹점이 보관하는 3장의 영수증을 한꺼번에 프린트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는 것.이밖에 다기능 물류단말기,PDA(개인휴대용단말기) 등 첨단 정보통신 제품 개발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한틀시스템이 가장 큰 무기로 내세우는 것은 대기업 연구기관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맨파워".전체 직원 53명 가운데 이 분야에서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연구인력이 24명으로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꾸준한 기술 개발을 통한 신제품 출시 덕분에 IMF 외환위기를 맞았을 때도 끄덕없었다. 오히려 하청업체들의 싼 인력을 이용해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고 라 대표는 말했다. 한틀시스템은 올해를 수출 원년으로 삼고 본격적인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이미 상하이에 주재사무소를 설치했고 유럽 미국 일본에도 조만간 진출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2년뒤엔 수출 비중을 전체 매출의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게 목표다. (02)3282-2500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 .............................................................. [ CEO ] 라종국 대표(38)는 대학에서 자동제어학을 전공한 뒤 1987년 LG전자 컴퓨터연구소에서 6년간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은행자동화기기 개발 업무를 맡았다. 과장으로 승진,선임연구원으로 근무하는 과정에서 사표를 던졌다. 연구원 시절 담당했던 은행자동화기기를 아이템으로 1994년 한틀시스템을 설립했다. [ 경영 변수 ] 한틀시스템은 최근 3년간 급격한 성장을 보였다. 1998년 13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이 이듬해 74억원으로 6배나 뛰었고 지난해엔 90억원을 넘었다. 성장세가 가파르다보니 조직을 정비할 틈이 없었다는 게 이 회사의 단점이다. 또 전자화폐 시장의 잠재성을 보고 무선결제 단말기를 만드는 업체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기 만큼 차별화된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제품 개발이 요구된다. [ 회사개요 ] 설립=1994년4월 업종=금융자동화기기 개발.공급 자본금=31억원 매출액(2000년)=90억원 순이익=15억5천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