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도 "가시밭길"을 벗어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반등을 이끌 모멘텀이 없는 가운데 경기회복은 여전히 불투명하고 미국 기업의 부진한 실적발표,남미 경제의 불안 등 악재가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가중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국증시의 움직임,선물과 연계된 프로그램매매 등에 따라 지수가 출렁댈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소 시장은 520~540선의 박스권에서 등락하며 바닥권을 모색하는 장세가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미국 증시의 약세와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질 경우 최악의 경우 500선을 놓고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가능성도 크다. 코스닥시장도 추가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단기급락에 따른 저가메리트 부각으로 기술적 반등이 예상된다. 코스닥지수는 64~73선의 박스권에서 움직일 전망이다. ◇외생변수보다는 수급에 좌우=이번주 예정된 주요 경제지표로는 26일(현지시간) 미국의 6월 내구재주문과 2·4분기 노동비용지수,27일 2·4분기 GDP성장률 등이 있다. 국내에서는 27일 6월 산업활동 동향이 발표된다. 텍사스인스트루먼트 아마존 퀄컴 루슨트테크놀로지스 등 미국 대표 IT 기업들의 실적도 잇따라 공표된다. 국내에서는 포항제철 삼성전기 등이 경영성적표를 내놓는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은 향후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측면에서 시장 분위기를 바꾸긴 힘들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주 중반까지 주요 경제지표가 발표되지 않아 외생변수보다는 프로그램매매 등 수급상황에 따라 지수 움직임이 결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외국인이 삼성전자나 통신주에 대해 순매수를 보이고 있어 지수의 하방 경직성을 높여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관망세를 보이고 있어 시장을 주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전략=이종우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IT경기의 침체 속에서 상대적으로 국내 증시의 상승을 이끌었던 자동차주 등 가치주가 조정을 받기 시작했다"며 "앞으로 다른 가치주들로 조정세가 확산될 경우 증시는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온기선 동원경제연구소 이사는 "미국의 2·4분기 기업실적 발표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면서 악재들이 해소되고 있고 8월에 추가 금리 인하가 예상된다"며 "통신주의 경우 상반기 최대 실적주로 지수의 하방 경직성을 강화시켜 주고 있다는 점에서 기술적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온 이사는 "주요 통신주를 비롯해 낙폭이 컸던 한국전력의 경우 환율 안정세가 나타나고 있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