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국내업체가 선보일 자동차 가운데 가장 큰 대어를 꼽으라면 역시 현대 투스카니와 함께 쌍용자동차의 "Y-200"을 꼽을 수 있다. Y-200은 쌍용자동차가 워크아웃이라는 어려운 상황을 뚫고 4년만에 처음 출시하는 차라는 점과 국내 최고급 스포츠형 다목적차(SUV)시장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렉스턴(Rexton)"으로 차명이 결정된 Y-200은 4륜구동 시장의 최강으로 꼽혀온 무쏘 후속모델이지만 무쏘를 뛰어넘는 새로운 차라는 게 쌍용측 설명이다. 출시는 9월초로 예정돼 있다. 쌍용측이 무쏘의 후속모델이 아니라 무쏘보다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차량이라고 주장하는 근거는 역시 엔진의 변화 때문이다. 기존 2천9백cc 디젤 터보 인터쿨러엔진을 개선,출력을 10마력 정도 높였고 국내 SUV 가운데 처음으로 3천2백cc 대용량 휘발유 엔진을 장착하고 나온다. 2.9 모델의 경우 무쏘보다 크기는 커졌지만 중량은 오히려 줄여 연비효율을 향상시킨 것도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이와함께 디자인은 벤츠 M시리즈와 도요타 RX300을 벤츠마킹해 최고급 SUV에 걸맞는 성능과 외관을 갖추었다는 평가이다. 앞쪽 그릴 가운데에 3개의 가로줄을 삽입하고 양옆에는 벌집형 그릴을 만들어 입체감을 살렸으며 측면과 후면도 최고급 모델답게 간결하지만 품격이 느껴지도록 디자인했다. 내부도 운전석은 오너와 부인,운전기사 등 3명의 체형을 기억할수 있는 메모리 기능을 갖추었으며 두번 접을수 있는 3열 시트를 장착,편의사양도 고급화를 꾀한 것이 이 차의 특징이다. 내부 디자인은 최고급 SUV답게 안락함에 초점을 맞췄으며 벤츠의 M시리즈의 감각이 느껴진다고 쌍용 관계자는 전했다. 결국 렉스턴은 "무쏘와 체어맨의 만남"이라는 개발 컨셉트를 충족시켰다는 게 쌍용측 설명이다. 렉스턴이란 차명은 왕가의 품위를 상징하는 Rex와 최신유행을 뜻하는 Ton의 합성어로 결국 "SUV의 왕"이라는 뜻을 함유하고 있다는 게 쌍용측 설명이다. 렉스턴의 경쟁차종으로는 현대 테라칸과 연말께 출시예정인 기아의 BL 등이 꼽히고 있다. 쌍용자동차는 렉스턴 출시로 코란도 무쏘 렉스턴 이라는 소형에서 대형에 이르는 4륜구동 자동차의 풀라인업 체제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과거 기아 카니발이 회사를 법정관리에서 벗어나게 만들었던 1등 공신이었다면 렉스턴은 쌍용자동차를 워크아웃에서 회생시키는 차가 되기를 쌍용차 직원들은 기대하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