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강세가 환율 하락을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1,300원대 초반에서는 저가매수세가 포진하고 매도세력이 없어 낙폭은 제한을 받고 있다. 최근 흐름 자체에 연속성이 없으며 순간순간 분위기에 따른 거래가 대부분이다. 아래쪽이 계속 막히고 있어 위쪽으로 다소 열려 보이나 달러/엔 환율의 적극적인 반등이 없는 한 1,305원까지 오르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2.10원 낮은 1,303.70원에 오전 거래를 마감했다. 오전 거래 범위는 1,301.80∼1,303.70원으로 이동폭은 불과 1.90원에 그쳤다. 개장초 밤새 하락 요인을 반영, 내림세를 보인 환율은 낙폭을 점차 줄여가고 있다. 달러/엔이 한때 122엔대까지 진입했었음에도 엉거주춤하면서 매도에 나서지 않는 움직임을 보였다. 최근 달러/엔 환율이 아래쪽으로 밀리면서 환율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크게 누그러졌다. 이번주 들어 사자(롱)마인드에 치우쳤던 시장참가자들은 일격을 맞은 셈. 그러나 단기적인 상승추세가 아래쪽으로 틀었다고 볼 만큼 시각이 성숙하지 않아 아래쪽으로도 제한을 받고 있다. 국내외 증시 등의 시장 주변 여건도 그리 호의적이지 않은 것도 이에 가세한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딜러들이 과감하게 팔자(숏)을 내지 못하고 있다"며 "최근 3일 예상과 달리 달러/엔이 크게 빠지면서 '허'를 찔렸으나 1,300원대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래쪽으로 막히는 감이 뚜렷하면서 오후에는 위쪽으로 시도를 해 볼 것"이라며 "그러나 이월물량을 얼마나 가져가는 지가 관건이며 거래 범위는 1,302∼1,305원"으로 예상했다. 달러/엔 환율은 한때 122엔대로 내려서기도 하는 등 하락세가 완연하다. 달러/엔 환율은 도쿄 외환시장이 해양의 날을 맞아 휴장인 가운데 다른 아시아시장에서 123엔을 축으로 우왕좌왕하고 있다. 달러/엔은 전날 뉴욕장에서 하락세를 이으며 123.33엔에 마감했다. 그린스팬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의 미 경기둔화 지속 우려 발언이 전날에 이어 영향을 미치는 반면 부시 행정부의 강한 달러 정책 고수 발언은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했다. 업체는 1,300원 아래쪽에선 결제수요가 있으며 위는 이월물량이 버티고 있으며 시장은 약간 무거운 상태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나흘만에 순매수에 나서고 있긴 하나 거래규모는 미약해 낮 12시 8분 현재 거래소에서 176억원의 매수 우위를, 코스닥시장에서 52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 환율과는 무관한 흐름. 환율은 전날보다 3.30원 내린 1,302.5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19일 뉴욕장에서 엔화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역외선물환(NDF)환율이 1,304.50/1,306원에 마감된 것을 반영했다. 이후 환율은 한동안 1,302∼1,303원선에서 거래됐으나 달러/엔이 122엔대로 진입하자 1,301.80원까지 저점을 내렸다. 그러나 저가매수세가 유입되고 매도세가 거의 없자 낙폭을 조금씩 줄이면서 1,303.70원까지 고점을 높이며 오전장을 마감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