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동안의 짧은 휴식을 가졌던 2001 프로야구가 21일부터 다시 후반기 페넌트레이스에 돌입한다.
국내 8개 구단은 21일 벌어지는 잠실(LG-두산) 대구(삼성-롯데) 인천(SK-한화) 광주(해태-현대) 경기를 시작으로 9월25일까지 전체 5백33경기 중 남은 2백4경기를 치르게 된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
‘터널의 끝에 빛이 있다’는 말이 있다. 긴 터널을 걷고 있던 박보겸(27)에겐 지난해가 빛을 발견한 시간이었다. 2년 전 2라운드 36홀로 축소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한 뒤 스스로 만족할 수 없었다는 그가 4라운드 72홀로 열린 상상인·한경 와우넷오픈에서 ‘진짜’ 우승을 차지하면서다.박보겸은 최근 한국경제신문 인터뷰에서 “내가 스스로 인정할 수 있는 우승을 하기 위해선 수준이 높아져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우승자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선수가 되기 위해 열심히 연습했고, 우승까지 가는 과정에서 골프 선수로서, 인간으로서 성장한 한 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몇 번의 우승보다 내 골프 수준을 더 높이고 싶다”고 다짐했다. 샷 버디 하나로 찾은 빛박보겸은 지난 시즌 롤러코스터를 탔다. 31개 대회에 출전해 절반에 가까운 15번이나 커트 탈락했을 정도로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였다. 상반기 막바지엔 4개 대회 연속 커트 탈락의 고배를 마셨고, 7월 열린 하이원리조트여자오픈은 기권했다. 박보겸도 그때를 돌아보며 “완전히 하락세였다”고 평가했다.시즌 초반 생각한 대로 성적이 나오지 않자 과감하게 스윙에 변화를 준 것도 문제가 됐지만, 완벽한 골프를 쳐야 한다는 부담감이 자신을 옥죄었다. 박보겸은 “힘든 시기를 슬기롭게 넘긴 적도 있었는데, 작년 하반기에는 기복이 심했다”며 “작년 10월 상상인대회가 열리기 직전까지는 ‘그냥 시즌을 접고 다음 시즌 준비를 하자’는 생각까지 했다”고 말했다.박보겸에게는 상상인·한경 와우넷오픈이 반등점이 됐다. 최종
‘우승 후보 1순위’ 임성재(27·사진)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아메리칸익스프레스(총상금 880만달러)에서 첫날 부진을 만회하지 못해 커트 탈락했다.임성재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니클라우스토너먼트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사흘 합계 6언더파 210타를 적어낸 임성재는 공동 91위로 커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3개 코스에서 대회가 열리는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의 예선은 3라운드로 펼쳐진다. 출전 선수 156명은 피트다이스타디움코스, 라킨타CC, 니클라우스토너먼트코스에서 1~3라운드를 치른 뒤 공동 65위 이내 선수들이 마지막 날 스타디움코스에서 최종 4라운드에 나선다.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 2위 잰더 쇼플리(이상 미국) 등 강호들이 불참한 가운데 임성재는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됐다. 이 대회에 집중하기 위해 지난주 소니오픈에 불참한 그는 대회 전 PGA투어닷컴이 선정한 파워랭킹 1위에 오른 바 있다. 그러나 대회 첫날 스타디움코스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더블보기 2개를 범하는 등 5타를 잃었고, 이틀 동안 분전했으나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김주형(23)도 이날 같은 코스에서 4타를 줄였으나, 임성재와 같은 공동 91위로 대회를 마쳤다. 라킨타CC에서 반등을 노린 이경훈(34)은 3라운드 합계 7언더파 209타 공동 80위로 대회를 마감했다.한국 선수 중에선 김시우(30)만 살아남았다. 전날까지 공동 58위를 달리던 김시우는 이날 4언더파 68타를 기록, 3라운드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공동 44위에 자리했다. 지난주 소니오픈에서 커트 탈락한 그는 개막전인 더센트리 공동 32위가 올 시즌 최고 성적이다.서재원 기자
필리핀 기업 솔레어가 한국 여자골프계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전 세계랭킹 1위 박성현(31)과 고진영(30)을 차례로 후원한 데 이어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데뷔하는 윤이나(22)와 메인 후원 계약을 체결하면서다.윤이나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세마스포츠마케팅은 윤이나가 필리핀 블룸베리리조트&호텔과 2년간 후원 계약을 맺었다고 19일 밝혔다. 윤이나는 2년 동안 블룸베리리조트&호텔 산하 솔레어리조트노스의 로고를 달고 경기에 나선다. 계약 조건은 합의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연간 100만달러(약 14억5000만원)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윤이나의 후원자가 된 솔레어는 필리핀 억만장자로 알려진 엔리케 K 라존 회장의 수레스트프로퍼티그룹 계열사인 블룸베리리조트&호텔의 자회사다. 포브스에 따르면 라존 회장의 순자산은 110억달러다. 그는 리조트사업 외에도 세계적인 항만운영사 인터내셔널컨테이너터미널서비스(ICTSI)를 운영하고 있다.라존 회장은 소문난 골프광이다. 매주 토요일 골프를 즐긴다는 그는 핸디캡 2로 수준급 골프 실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에 대한 애정으로 필리핀여자프로골프투어(LPGT) 대회를 후원하고 있고, 그가 운영하는 ICTSI는 다음달 12일부터 14일까지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2024 드림(2부)투어 필리핀레이디스마스터스에도 공식 스폰서로 참가한다.라존 회장은 한국을 사랑하는 기업인으로도 유명하다. 지난해 11월에는 가수 싸이를 솔레어 앰배서더로 임명하기도 했다. 솔레어 관계자는 “라존 회장이 한국 문화와 콘텐츠를 유독 좋아한다”며 “LPGA투어 스타들을 끊임없이 배출한 한국 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