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에도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다. '비가 오면 차라리 시원해서 좋겠다'는 골퍼도 있지만 대부분 비를 싫어한다. 그러나 여름을 나다보면 한두번은 우중라운드를 하게 마련이다. 부킹은 되어있는데 비가 내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에티켓=골프치기로 한 날 비가 오면 난감해진다. 비가 주룩주룩 쏟아지면 골프장에 전화를 걸어 휴·개장 여부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휴장하는 것도 모르고 골프장에 도착해보았자 헛걸음이다. 비가 오락가락해 '희망자들만 티오프시킨다'고 하면 동반자들에게 연락을 취해 플레이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그럴 경우 부킹 취소를 해도 큰 불이익은 없는 것이 보통이다. 비가 조금 내리긴 하지만 플레이를 하는 데 지장이 없다고 하면 일단 골프장에 가는 것이 도리다. 도착한 뒤 기상상태를 봐가며 플레이 여부를 정해야 하는데 옷이 조금 젖는 정도라면 우산을 쓰고라도 플레이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티오프하기 전 '플레이 중단사태'가 발생할 경우 그린피 계산을 어떻게 하는지도 알고 있어야 한다. ◇장비 점검=우산·비옷·장갑 등은 기본이며 가장 중요한 것은 마른 수건을 챙기는 일이다. 그립이 젖지 않도록 닦아주기 위해서다. 그립이 미끄러워 스윙이 제대로 안된다면 우중 라운드를 할 필요가 없다. ◇자세=서두르지 말아야 한다. 비가 오면 조금이라도 덜 젖으려고 동작을 빨리 하는 것이 인지상정. 그러나 빗속에서 플레이하는 것도 골프의 한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순순히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때마침 브리티시오픈이 열리고 있다. 그곳은 비가 오다가 바람이 불다가,하루에도 날씨가 수시로 변한다. 자신을 브리티시오픈에 출전한 선수라고 생각하고 비와 상관없이 18홀을 마친다는 각오로 임하는 것이 어떨까. 비가 오는데도 평상시와 큰 차이없는 스코어를 낸다면 견실한 골퍼임에 틀림없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