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매물에 발목이 잡히면서 주가가 반등 하루만에 급락했다. 20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8.03포인트(1.47%) 떨어진 537.71로 마감,54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전날 미국 증시가 반등했지만 마이크로소프트 등 기술주의 3·4분기 실적악화 경고로 나스닥선물이 큰폭으로 하락,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프로그램 매물도 많았다. 외국인은 전날과 정반대로 선물시장에서 차익 매물을 쏟아내면서 선물가격 하락을 이끌었다. 외국인과 개인이 동시에 현물 매수에 나섰지만 1천1백30억원에 달하는 프로그램 순매도를 막아내기는 역부족이었다. 전날 강세를 보였던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 블루칩이 약세로 돌아섰다. 삼성전자는 2·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넘어섰지만 향후 실적이 더 나빠질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으로 약세를 보였다. SK텔레콤과 한국통신 한국전력 등도 하락했으며 하이닉스반도체는 7.59% 추락하며 사상최저가를 경신했다. 기아차가 열흘만에 반등했을 뿐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부분이 내림세를 나타냈다. LG석유화학은 상장후 사흘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하락종목수도 5백37개로 상승종목수(2백47개)를 크게 앞섰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가가 520선 초반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막바지 국면에 접어든 미국 기업의 실적발표 등 외생변수와 함께 외국인의 선물 매매행태가 주가를 좌우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