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영국의 브리티시가스그룹(BGG)으로부터 LNG선 8척을 약 13억6천만달러에 수주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이중 2척은 3억4천만달러에 본계약 체결했으며 나머지 6척은 옵션으로 내년 중 본계약이 체결될 예정이다. 삼성이 이번에 수주한 LNG선은 선체와 화물창이 일체형인 칸막이 형태의 멤브레인 타입이다. 척당 13만8천㎥의 LNG를 저장할 수 있다. 본계약분 2척은 2004년 5월과 8월에 인도돼 이집트에서 스페인,미국 등지로 LNG수송을 담당하게 된다. 옵션분 6척은 2005년과 2006년에 각각 3척씩 인도된다. 삼성중공업은 특히 BGG로부터 처음으로 LNG선을 수주했다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그것도 용선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 수주했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LNG선 건조능력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아 향후 추가 수주전망이 밝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96년 국내 SK해운으로부터 LNG선 3척을 첫 수주한 이후 지난해에는 영국의 BP아모코,올해엔 벨기에의 엑스마,덴마크의 AP몰러 등으로부터 잇달아 LNG선을 수주,신규 거래선을 확대해 왔다. 올들어 총 수주 실적은 18척(20억4천만달러)이며 고부가가치선인 LNG선만 6척에 달한다. LNG선 수주 비중이 전체 수주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셈이다. 지난해 옵션계약분을 포함할 경우 LNG선 수주 실적은 총 16척에 이른다. 한편 BGG는 지난 86년 민영화한 영국의 세계적 가스전 개발회사이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