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 행정부가 현재 추진중인 미사일방어체계(MD) 구상과 관련한 설명자료를 최근 우리 정부에 전달하고, 협조를 요청했던 것으로 19일 밝혀졌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미 행정부가 미사일 요격실험을 앞두고 지난 12일께 MD 설명자료를 전달해왔다"며 "주요 내용은 자국이 추진하는 MD 구상에 대한 각국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 백악관이 7월 11일자로 전세계 미 대사관에 보낸 이 문서는 미 외교관들로 하여금 각국 행정부가 부시 대통령의 MD 배치계획을 지지하도록 쟁점을 분류,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MD의 주요 원칙 ▲질문과 응답(Q&A) ▲MD가 탄도탄요격미사일(ABM)협정에 미치는 영향 ▲MD에 대한 오해(misconceptions) 등 4개 장으로 구성된 이 문서는 주로 북한 등 이른바 `불량국가'의 위협과 ABM 협정 탈퇴의 당위성을 부각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 문서는 특히 시급한 MD 배치 배경과 불량국가의 위협 과대포장설에 대해 "우리가 가능한한 빠른 시간내에 MD를 배치하겠다는 결정은 위협의 긴박성에 의해 추진됐다"며 "현재 북한이 개발중인 대포동-2호는 지난 98년 3단계 대포동-1호보다 훨씬긴 사거리와 강력한 탄두탑재능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또한 이 문서에서 "ABM 협정은 공중 발사인 항공기탑재레이저(ABL) 계획이 북한의 노동미사일과 같은 중.단거리 미사일 요격을 허용하고 있으나, 미 본토공격능력을 입증한 대포동과 같은 장거리 미사일 요격 능력 보유는 금지하고 있다"며 ABM 협정 탈퇴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이와 함께 이 문서는 MD가 새로운 군비경쟁을 야기시킬 것이라는 비난과 관련, "미국에서의 무기획득 과정은 대단히 투명하며, 장거리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제한적 규모의 방어망 구축은 공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kb@yna.co.kr (서울=연합뉴스) 권경복 이충원기자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