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살 소녀가 흥보가 완창에 도전한다. 3시간여를 오로지 소리로 이어가는 어려운 공연을 자청하고 나선 소녀는 전주효자초등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오미란양. 7세때인 지난 99년 소리를 배우기 시작해 짧은 기간에 전국어린이 판소리 경연대회 장려상과 국창 권삼득 추모 전국국악대제전 판소리 부문 우수상, 전국민요경창대회 학생부 최우수상, 전국국악경연대회 학생부 판소리 부문 대상 등을 연이어 차지하며 두각을 드러낸 소녀 소리꾼이다. 전주시 국악협회 부지부장으로 꿈나무 발굴에 힘써온 서양수(56)씨의 권유로 국악을 시작한 오양은 그동안 국악의 신동으로 평가받을 만큼 모든 것을 잘 소화해 내고 있다. 오양을 지도하는 서씨는 지난 99년 전북 진안군 운장산에서 소리연습을 하다 가족과 함께 놀러온 오양이 소리를 따라하는데 천부적인 재질이 있어 부친 오오선(48.자영업)씨에게 판소리를 권유했다. 서씨는 "미란이가 어린 나이에도 극적인 효과나 장단을 제대로 이해하는 등 판소리에 대한 해석력이 월등해 판소리 완창에 도전하도록 했다"며 "첫번째 완창도전이 판소리의 거목으로 자랄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루에도 4-5시간씩 연습에 열중하는 오양은 "이번 완창회에서 최선을 다해 그동안 열심히 연습한 소리를 후회없이 선보이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날 완창회에는 전북도 무형문화재인 주봉신 명인이 고수를 맡았으며 금강국악원 무용단과 운성예술단원들이 특별 출연해 축하무대를 펼친다. 오양의 완창발표회는 (사)한국국악협회 전북지회 전주시지부 주최로 오는 21일오후 2시 전북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전주=연합뉴스) 이윤승기자 lov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