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닥등록을 위한 공모주 청약때 적용한 공모가격이 지난해보다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공모 희망가격대를 제시하는 제도를 도입한 데다 주간사 증권사들이 시장조성 부담으로 깐깐하게 가격을 매긴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수익성을 갖추지 못해 예비심사에서 탈락하는 기업은 줄었으나 사업성 불투명으로 떨어지는 기업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거품 걷힌 공모가=올해 예비심사를 통과한 82개사중 상반기중 공모를 실시한 기업은 34개사다. 공모주 청약기업중 공모가가 본질가치 대비 50% 이상 할증된 업체는 11.8%인 4개사에 불과했다. 지난해 상반기(76.7%)와 하반기(33.0%)와 비교할 때 대폭 낮아진 수준이다. 특히 본질가치 대비 공모가 할증률이 1백%를 넘는 곳은 단 한곳도 없었다. 지난해의 경우 할증률 1백% 초과 업체는 전체의 28.2%에 달했고 3백% 이상만 9.7%에 달했다. 올들어 할증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텔넷아이티로 본질가치(3천3백65원)보다 93.2% 할증된 6천5백원에 공모가 이뤄졌다. 반면 쌈지는 본질가치 3천7백49원에서 49.6% 할인된 1천8백90원에서 공모주 청약을 받았다. 공모 희망가격대 제도 도입으로 공모가가 예정가의 20%를 초과한 업체는 한곳도 없었다. 공모가가 예정가와 같거나 밑도는 사례는 28건으로 전체의 82.3%를 차지,지난해 대비 5.6%포인트 증가했다. 평균 공모규모는 82억5천7백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백41억1천3백만원 대비 41.5% 감소했다. 공모가가 낮아진 데는 공모희망가격대 도입 등의 제도 보완과 함께 주간사 증권사들의 시장조성 부담 우려감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사업성 미흡이 주요 탈락사유=올해 예비심사에서 쓴잔을 들었던 기업은 14개사다. 이들의 탈락 사유 건수는 20건이었다. 사업성이 뚜렷하지 않은 점이 탈락사유였던 것은 10건이었다. 사업부문별 매출이 부진하거나 주요 수요처가 신규 거래업체여서 매출 지속성이 떨어지는 업체들이 탈락했다. 또 매출 지속성이 의문시되는 단일건의 비중이 높은 업체,주요 사업부문외의 매출비중이 높은 곳은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수익성 미흡,신규사업 불확실,재무안정성 미흡도 탈락사유로 작용했다. 코스닥위원회는 "라이선스를 수출했으나 수출대금 지불 여부가 불확실한 업체나 사업성 검증이 어려운 기업들이 심사에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