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 집중호우] 한밤 '물폭탄'...넋잃은 '水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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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경기 강원 등 중부 지방이 하룻밤 사이 물바다로 변했다.
하늘에 구멍이 뚫린듯 수도권엔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쏟아져 수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냈다.
주요 간선도로는 물이 차올라 한때 차량통행이 전면 중단됐으며 지하철 일부 구간이 또 다시 물에 잠겨 부분 운행되기도 했다.
수도권 지역의 공장도 상당한 재산피해를 입었다.
◇인명피해=건물축대가 붕괴되거나 주택이 침수되면서 인명사고가 속출했다.
15일 오전 2시50분께 서울 성북구 정릉4동 서경대 담벽이 붕괴하면서 가옥 한채를 덮쳐 잠을 자던 박모(52·여)씨가 숨지고 아들 한모씨가 부상했다.
또 동작구 흑석1동 산60의 38 일대에 산사태가 일어나 김모(84)씨 등 2명이 매몰돼 숨지고 2명은 중상을 입었다.
인천 구리 안양 등 수도권 지역에서도 여러 명이 목숨을 잃었다.
인천 계양구 작전1동 작전체육공원 인근 도로를 지나던 박선재(27) 김은숙(23·여)씨가 전기에 감전사했다.
안양시 만안구 안양2동 33의 6 연립주택 지하 1층에서는 안태석(51)씨와 안씨의 아내 이정희(53)씨,아들 현진(14)군 등 일가족 3명이 숨진채 발견됐다.
실종자도 속출했다.
가평지역에서만 김동철(13)군 등 모두 8명의 야영객들이 불어난 계곡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주택 산업 등 재산피해=하수처리용량을 훨씬 초과하는 집중호우로 인해 중부지방 곳곳이 물에 잠겼다.
서울의 대표적인 가전제품 유통상가인 용산전자상가는 일부 상점과 창고가 물에 잠겨 큰 피해를 입었다.
상인들은 원효로에 설치돼 있는 배수펌프가 제때 작동되지 않아 피해가 커졌다며 행정 당국을 원망했다.
15일 아침 비 소식을 듣고 매장에 나온 한 상점 주인은 "배수펌프만 작동됐어도 물난리를 겪지 않을 수 있었는데 관련 공무원들 가운데 한 사람도 나오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산업시설도 타격을 받았다.
경기도 부천에서는 동방용접산업 인우염직 동성산업 아리아산업 등 39개 업체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2백㎜ 안팎의 집중호우가 내린 경기도 반월 시화산업단지내에 입주한 업체들도 비로 인해 큰 손실을 냈다.
파이프 제조업체인 대덕강관은 갑자기 쏟아진 폭우에 지하실이 침수,기계류 일부가 물에 잠기기도 했다.
◇지하철 등 침수=이번 호우로 지하철 1호선 종로5가∼청량리,2호선 신당역,3호선 대치역,7호선 고속터미널역 등이 침수됐다.
이로 인해 1호선 종각∼청량리,2호선 성수∼을지로3가,3호선 도곡∼수서,7호선 청담∼보라매 구간의 운행이 불통됐다.
7호선의 경우 고속터미널역 역무실 바닥까지 물이 차 올라 업무에 어려움을 겪었다.
김문권·안재석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