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가 영업본부를 미국으로 옮긴다. LG필립스디스플레이처럼 합작회사를 신설하면서 영업본부를 해외에 둔 기업은 있으나 국내에 있는 기존 영업본부를 해외로 이전하기는 하이닉스가 처음이다. 하이닉스는 반도체 최대 시장인 미국내 현지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영업본부장을 포함,영업조직을 미국 새너제이로 옮기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1백50명으로 구성된 영업조직 중 국내 영업과 물류 담당을 제외한 나머지 해외영업 임직원들이 미국에서 근무하게 된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주요 구매처가 휴렛 팩커드,IBM,애플 등 미국 기업인 데다 D램 판매부진으로 현지 마케팅 강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며 "구체적인 이전 규모와 시기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또 반도체 사업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외 반도체 전문가들로 경영자문위원회(Advisory Council)를 구성하고 반도체 부문 전담사장(Office of President) 직제도 신설키로 했다. 경영자문위원회는 하이닉스의 재정주간사인 SSB(살로만스미스바니)와 협의,반도체 사업 방향에 대한 컨설팅 업무를 주로 맡게 되며 사외이사 일부도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닉스는 대신 구조조정본부의 경우 통신과 LCD(액정표시장치) 등 분사되는 사업부의 매각과 자본구조 개선업무에 역량을 집중토록 했다. 하이닉스는 또 이사와 상무직을 통합,사장 부사장 전무 상무 이사의 5단계에서 사장 부사장 전무 상무의 4단계로 임원직제를 축소했다. 이에 따라 이사급 임원 41명이 상무로 승진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