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에 올들어 옷값 파괴 바람이 거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앤코 nSF 등 유명 캐주얼 의류업체들은 올 상반기에 옷값을 예년보다 최대 50%가량 떨어뜨렸다. 이들은 주름이 가지않는 링클프리 면바지를 지난해 10만원을 받았으나 올 여름엔 절반 가격인 5만원에 선보이고 있다. 지오다노 후아유 등 중저가를 표방하는 업체들은 이보다 더 낮은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 여름용 면바지는 최고가가 3만원을 넘지 않고 대량생산이 가능한 티셔츠는 1만원 안팎이다. 이같이 싼 가격에도 이들 업체는 한개 점포에서 월 6억원어치를 팔아치우고 매달 매출 신기록을 세우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매년 물가 인상에 맞춰 옷값을 올리는 경우는 많았지만 올들어서처럼 옷 값이 대폭 내려간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옷값 하락은 이 정도면 '파괴'가 아닌 '혁명'적인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옷값의 저가혁명이 가속화되면서 패션 유통도 변화하고 있다. 지금까지 식품이나 생필품 판매처였던 할인점이 백화점을 대신할 새로운 패션유통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마트 홈플러스 등 할인점들은 상반기 의류매출 비중이 지난해에 비해 30% 이상 늘었다. 설현정 기자 sol@hankyu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