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오던 40대 남자가 전날 TV뉴스에 방영된 파출소 방화 장면을 모방, 파출소에 불을 지르려다 미수에 그쳤다. 13일 오전 3시15분께 서울 중랑구 면목5동 파출소에 한모(40.무직.서울 중랑구 면목동)씨가 들어와 1층 바닥에 1.8ℓ들이 플라스틱 우유통에 담아온 등유를 뿌린 뒤 라이터로 불을 붙이려다 근무중이던 송모(39)경장 등에 의해 제지당했다. 송 경장은 "한씨가 들어오더니 '수고하십니다'라고 말한 뒤 곧바로 바닥에 등유를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붙이려고 해 바로 제지했다"고 말했다. 한씨는 경찰에서 "혼자 어렵게 사느니 차라리 교도소에 가는 게 낫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어제 저녁 뉴스에서 보도된 노량진 신길 2동 파출소 방화사건을 보고 범행을 결심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한씨가 10년전 이혼한 뒤 별다른 직업없이 혼자 살아왔다는 진술을 확보, 신세를 비관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이날 중으로 공용건조물 방화예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