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의 역사왜곡 교과서 재수정 불가 방침과 관련, 경남지역 유통업계가 일본 제품 기획전 일정을 취소하는 등 교과서 왜곡시정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마산 신세계백화점은 개점 1주년 행사의 하나로 오는 17일 지하 식품매장에 '일본 식품 대전'을 개최, 일본 전통 식품과 특산품 100여종을 전시할 계획이었으나 일본에 대한 국민 감정 악화를 의식해 이 계획을 아예 취소했다. 이 백화점의 수입코너에 설치된 일본 전자제품의 매출액은 지난 1월 9천500만원에서 지난달 4천700만원으로 절반 수준에 그쳤으며 이달들어 고객의 발길이 뜸해 매출은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대우백화점도 올 초까지 일본산 플라스틱 재질의 주방기구류를 진열해 판매해왔지만 앞으로 수입 협력업자에 대해 매장 임대를 불허할 예정이다. 일본 아동복 매장을 이미 철수했던 이 백화점의 일본 화장품류 매출액은 이달들어 감소세가 두드러져 평소의 80%선에 머물고 있다. 특히 대형할인매장인 창원 홈플러스는 최근 TV, VTR, CD플레이어 등 일본 가전제품의 매출이 절반으로 떨어졌으며 일주일새 고객들의 발길이 거의 끊긴 상태다. 홈플러스는 앞으로 기획 판촉전을 개최하더라도 판촉 대상에서 일본 제품들은 제외키로 했다고 밝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본 역사 왜곡에 대한 반발이 확산되고 있어 당분간 일본제품의 매출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마산=연합뉴스) 김영만기자 ymkim@yna.co.kr